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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업계 1·2위, 오스템임플란트-덴티움 '이전투구' 왜?

등록 2017.02.21 11: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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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플란트 내수시장 포화…출혈경쟁·경쟁사 흠집내기 등 '진흙탕 싸움'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임플란트업계 1위 오스템임플란트가 코스피 상장을 앞둔 업계 2위 덴티움에 대해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하는 등 양측간 다툼이 점입가경 양상을 띠고 있다.

 포화 상태인 내수시장에서 만연한 덤핑매출, 출혈경쟁이 경쟁사 흠집내기로 까지 번지며 결국 임플란트업계 스스로가 '제 얼굴에 침 뱉는 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덴티움이 임플란트를 대량으로 묶어서 파는 계약을 맺고 계약금 전액 또는 대부분을 매출로 인식했다"며 회계 조작 주장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반품이 있어도 최초 공급 시, 매출로 포함했다는 의미다. 매출과 이익이 부풀려질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덴티움의 감리를 요청한 결과, 덴티움이 90억원의 반품충당금부채를 과소계상했다며 과실로 결론지었다. 고의성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덴티움은 이같은 지적에 2014년 말까지 반품충당금 90억원을 설정해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에 반영했다. 금융당국도 지난 16일 덴티움에 대해 상장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달 27~28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6~7일 청약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오스템임플란트가 금융당국의 '덴티움 상장에 문제 없음' 결론에도 불구, 지속적으로 경쟁 업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자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가장 설득력 있는 부분은 포화상태의 시장 상황이 빚어낸 '밥그릇 싸움'이 아니냐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임플란트 업체들의 내수 시장점유율이 90%를 넘는다. 포화상태로 과당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1+1' 등 제약업계를 닮은 영업 방식은 관행이라고 보면 맞다. 결국 시장점유율 싸움의 과정 아니겠느냐"고 했다.

 1997년 설립된 오스템임플란트는 외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임플란트 시장에서 부동의 1인자로 부상했다. 절반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며 2015년 기준 매출 2110억원을 기록했다.

 덴티움은 후발주자로 2000년에 설립됐다. 연구개발을 통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빠르게 안착했다는 평가다. 점유율 2위(약 20%)로 2015년 기준 매출액은 955억원이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임플란트 시장은 2009년 이후 매년 연평균 19%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였지만 정체기에 들어서면서 점유율 유지 혹은 확대를 위한 업체간 경쟁이 점차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기술력을 갖춘 후발주자들과의 격차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 7월부터 임플란트 건강보험적용 연령이 70세 이상에서 65세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침체기였던 임플란트 업체들의 지난해 3~4분기 내수 성과가 괜찮은 편"이라면서도 "당분간 상승세를 타겠지만 올해 4분기 정도가 되면 다시 정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치열한 점유율 싸움은 계속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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