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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쓰라" 요구에…佛극우 대선후보 르펜, 무슬림 지도자와 회담 취소

등록 2017.02.21 23: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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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르쥐=AP/뉴시스】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당수가 18일(현지시간) 남부 프르쥐에서 열린 당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6.09.19

【베이루트=AP/뉴시스】조인우 기자 = 레바논을 방문한 프랑스 극우야당 국민전선의 유력 대선후보 마린 르펜 대표가 21일(현지시간) 히잡을 쓰라는 요구에 이슬람 성직자와의 회담을 취소했다.

 르펜 후보는 이날 아침 레바논 이슬람 수니파의 최고 지도자 셰이크 압델라티프 데리안과의 회담에 앞서 데리안 측으로부터 자신의 머리카락을 가릴 흰색 스카프를 전달받고 수분 간의 논쟁 끝에 회담을 전격 취소하고 회의장을 떠났다.

 그녀는 직후 성명을 발표해 "앞서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도 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되자 나의 요구를 받아들인 줄 알았다"며 "그들은 나에게 히잡을 강요하려고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데리안 측은 반박 성명을 통해 "데리안과의 만남에 스카프를 둘러야 한다는 것을 보좌관에게 전했다"며 "르펜 대표의 부적절한 행동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르펜 대표는 오는 4월23일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레바논 방문을 통해 중동 내 기독교도 수호자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부각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회담 취소는 그녀의 강력한 프랑스 세속주의에 대한 지지 표명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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