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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평화회담 앞두고 터키-이란 갈등 재고조

등록 2017.02.22 1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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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포=AP/뉴시스】시리아 내전으로 황폐화된 알레포의 모습. 한 주민이 지난 1월 20일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2017.2.7.

【알레포=AP/뉴시스】시리아 내전으로 황폐화된 알레포의 모습. 한 주민이 지난 1월 20일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2017.2.7.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유엔 주재로 10개월 만에 열리는 시리아 평화회담을 앞두고 주요 참가국인 터키와 이란 사이 갈등이 재고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중동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테헤란 주재 터키 대사를 초치해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이 최근 내놓은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전날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이란은 시리아와 이라크를 시아파 국가로 만들길 원한다"며 이란이 역내 안보를 저해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4일 바레인 방문 중 이란이 중동 평화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페르시안(이란을 지칭) 국수주의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각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국가인 터키와 이란은 시리아 내전 해법을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터키는 시아파인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축출을 바라지만 이란은 정권 유지를 원한다.

 터키와 이란은 올 초 러시아와 함께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회의를 중재하며 화해 모드를 연출했지만 유엔의 시리아 평화회담을 눈앞에 두고 다시 파열음을 내고 있다.

 평화회담은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다. 유엔이 주최하는 시리아 회담이 열리는 것은 작년 4월 이후 10개월 만이지만 주변국들의 갈등으로 시작 전부터 파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바흐람 카메시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터키 정부를 향해 "우리는 그런 발언이 다시는 나오질 않길 바란다"며 "터키 친구들이 이런 자세를 견지하면 우리도 침묵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터키 외무부의 후세인 무프투오글루 대변인은 이란 정부의 반응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란은 자신들을 비판하는 나라들을 비난하는 대신 역내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은 작년 12월 터키, 이란,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 취약한 휴전을 지속하려면 터키와 이란 사이 화합이 필수적이라고 알자지라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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