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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가 책임을 다하게 하는법…'비난의 역설'

등록 2017.02.22 11: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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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의 역설, 책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한 포털사이트에서 '비난'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한 달간 무려 1만7000여 건 이상의 관련 기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비난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비난은 수많은 관계를 깨뜨리고, 직장 동료·공동체·국가를 분열한다. 때로는 숙련된 선동꾼이나 언론이 '가짜 뉴스' 등을 퍼뜨려 비난 여론을 조장해 사회 불안을 일으키는 도구로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난이 꼭 나쁘기만 한 것일까?

 조직 행동 분야 전문가인 스티브 파인먼은 책 '비난의 역설'에서 비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그는 비난이 파괴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잘못과 불의를 바로잡는 시작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즉 비난이 사회에 필요한 순기능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파인먼은 비난의 긍정적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자신의 결정이나 행동에 대해 설명 책임을 다하도록 만드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 여기서 설명 책임(accountability)이란, 어떤 사람이나 기관이 정당하게 질문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활동이나 의사 결정에 대해 합당한 설명을 할 책임과 의무를 뜻한다. 대표적으로 규제 당국·비정부기구(NGO)·언론 등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며 최근에는 소셜 미디어의 확산으로 국민 개개인이 직접 부도덕한 정부나 기업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책은 비난 문화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비난의 순기능으로서 건강한 비난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그리고나서 비난 사회를 넘어 공정 사회·회복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방법을 찾는다. 김승진 옮김, 272쪽, 1만4000원, 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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