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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시리아 회담 10개월 만에 개최…돌파구 마련 '글쎄'

등록 2017.02.22 16: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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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포=AP/뉴시스】시리아 내전으로 황폐화된 알레포의 모습. 한 주민이 지난 1월 20일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2017.2.7.

【알레포=AP/뉴시스】시리아 내전으로 황폐화된 알레포의 모습. 한 주민이 지난 1월 20일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2017.2.7.

유엔 "시리아 정치적 전환 위해 협상"
 시리아 정부군-반군 교전 계속
 미국 역할 불투명…터키-이란 갈등도 재고조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유엔이 주재하는 4차 시리아 평화회담이 장장 10개월 만에 오는 23일(현지시간) 개최되지만 내전 종식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은 높지 않다.

 22일 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유엔이 시리아 과도 정부 구성을 명시한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2254호에 따라 이번 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스투라 특사의 비서실장 마이클 콘테트는 "정치적 전환 과정에 관한 공식 협상"을 할 계획이라며 시리아 내 비당파적 정부 구성, 새 헌법 도입,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실시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유엔 주재 시리아 평화회담은 작년 4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지만 시작 전부터 파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엔은 아직까지 최종 참가국 명단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알려졌다.

 회담을 앞두고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21일 이들리브에서 공습으로 6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공격 주체는 명확하지 않다.

 정부와 반군이 충돌하는 사이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관된 무장 단체 '할리드 이븐 알 왈리드'(KIAW)가 시리아 남서부의 온건 반군 주둔지를 급습해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은 작년 12월 러시아, 터키, 이란 등의 중재를 통해 휴전에 합의했지만 긴장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양측은 각각 서로가 휴전을 위반하고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피라=AP/뉴시스】시리아 국내 피난민 중 일부인 소녀들이 18일 알레포 바로 남쪽 피난지 마을에서 벽에 기대 남자 형제들이 노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시리아인 400여 만명은 국외로 탈출했으며 1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을 버리고 국내 다른 곳으로 피난 갔다. 2017. 1. 19. 

【사피라=AP/뉴시스】시리아 국내 피난민 중 일부인 소녀들이 18일 알레포 바로 남쪽 피난지 마을에서 벽에 기대 남자 형제들이 노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시리아인 400여 만명은 국외로 탈출했으며 1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을 버리고 국내 다른 곳으로 피난 갔다. 2017. 1. 19.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불분명한 점도 문제다. 러시아, 터키 등의 주도로 올해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평화회담은 시리아를 둘러싼 주요 이해관계국인 미국이 배제됐다는 한계가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신임 미국 대통령은 IS 박멸을 위해 러시아와 협력하겠다고 했지만 명확한 정책은 제시하지 않았다. 그동안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시리아 반군, 정부를 지원하며 사사건건 충돌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와의 협력 방식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안 그래도 혼란스러운 역내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많다.

 세르게리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시리아 평화와 안정을 재건하려면 미국의 참여가 긴요하다며, 시리아 문제를 다룰 미 외교팀이 꾸려지는 대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화해 모드를 연출하던 터키와 이란 마저 다시 대립 분위기로 돌아섰다. 각각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인 터키와 이란은 상대방이 시리아를 통해 영향력 확산을 꾀한다고 서로를 비난 중이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이란은 시리아와 이라크를 시아파 국가로 만들길 원한다"고 주장하자, 이란 외무부는 "터키가 이런식으로 나오면 우리도 침묵하지 않겠다"고 맞받았다.

 지난 2011년 3월 발발한 시리아 내전은 올해로 6년째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30만 명 이상이 숨지고 1100만 명이 난민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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