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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말레이 北 대사관 "말레이가 남한과 결탁해 근거없이 北주권 모독"

등록 2017.02.22 18:42:02수정 2017.02.22 19: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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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뉴시스】조성봉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사건 열흘째인 22일 오후(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 앞에서 취재진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7.02.22. suncho21@newsis.com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뉴시스】조성봉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사건 열흘째인 22일 오후(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 앞에서 취재진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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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은 22일 발표한 성명에서 앞서 경찰청장이 직접 발표한 김정남 암살 수사 결과 일체를 부인하고, 증거없이 체포한 북한 국적자 리정철을 포함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성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또 말레이시아 정부와 경찰이 한국과 결탁해 북한을 김정남 사건의 타깃으로 삼았다면서 "북한 주권에 대한 극도의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앞서 탄 스리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은 쿠알라룸푸르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5명의 북한 국적 용의자를 쫓고 있는데 이들 중 4명이 말레이시아를 이미 출국하고 평양에 입국한 것으로 강하게 추측한다”고 발표했다. 또 "오늘 북한 정부에 이들의 송환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말레이시아에 체류하고 있는 북한대사관의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며 사진과 신원을 공개하기까지 했다. 또한 김정남의 사인을 독살로 사실상 인정했다.

 하지만 북한 대사관은 취재진에 나눠준 성명서에서 "말레이시아는 외국 정부와의 공모(collusion)를 부인하면서 불편부당한 수사가 이뤄졌다고 주장하지만, 처음부터 북한 시민들을 의심해 타깃으로 삼았다"며 전날 강철 대사가 대사관 앞에서 기습 기자회견 때 했던 주장을 반복했다.

 성명은 또 "(말레이시아가)사망자의 이름과 신원을 남한이 주장한대로 확인했고, 사망한 북한 시민의 신원에 대해 우리에게는 아무런 확인없이 망자의 가족 및 DNA테스트를 요구했다"면서 "이것은 북한의 주권에 대한 극도의 모욕이며, 국제법 및 관습과 외교특권 상 불법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는 말레이시아가 남한의 주장 편을 든 분명한 증거"라고 성토했다.

 이 밖에 성명은 "사건 발생 이후 열흘이 지났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은 체포한 용의자들로부터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며 "말레이시아는 남한 또는 외국 매체들의 근거없는 주장에 영향받지 말고, 수사에 있어 우리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또 "말레이시아가 CCTV 동영상을 근거로 수사를 해왔으며, 여성들이 손으로 피해자의 얼굴에 독을 묻혔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사건 이후 여성 용의자들이 살아있을 수 있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같은 점은 그들(여성 용의자들)이 장난으로 발랐다는 용액은 독이 아니며, 따라서 망자의 사인은 다른 데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마지막으로 "근거없이 체포된 북한 시민 리정철뿐만 아니라 죄가 없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성은 즉각 석방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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