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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AG]'2관왕' 심석희·최민정 "평창 예방주사 맞았다" 이구동성

등록 2017.02.22 17: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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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일본)=뉴시스】최동준 기자 = 22일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 마코마나이 빙상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에서 심석희가 최민정을 밀어주고 있다. 대표팀은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7.02.22.  photocdj@newsis.com

【삿포로(일본)=뉴시스】최동준 기자 = 22일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 마코마나이 빙상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에서 심석희가 최민정을 밀어주고 있다. 대표팀은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7.02.22.  [email protected]

"500m 아쉬움 덜었다" 미소 '활짝'

【삿포로=뉴시스】김희준 기자 =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2관왕에 오른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쌍두마차' 심석희(20·한국체대)와 최민정(19·성남시청)이 나란히 "500m 아쉬움은 잊었다. 평창을 위한 예방주사였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심석희(20)·노도희(22·이상 한국체대)·최민정(19·성남시청)·김지유(18·화정고)로 이뤄진 한국 여자 대표팀은 22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10초515를 기록, 1위에 올랐다.

 지난 20일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은 3000m 계주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2관왕에 등극했다.

 최민정은 전날 500m 동메달, 이날 1000m 은메달을 더해 메달 4개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심석희는 앞서 열린 여자 1000m에서 1분30초37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계주 3000m 금메달까지 획득, 2관왕 등극에 성공했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나란히 전날 500m에서 아쉬움을 맛봤다.

 2015~2016시즌을 마치고 단거리 훈련에 매진한 최민정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단거리를 위해 체중이 1~2㎏ 늘어날 정도로 근력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500m 준결승에서 중국의 집중 견제 속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파이널B에 올라 1위를 차지한 최민정은 우여곡절 끝에 동메달을 따 냈다.

 심석희는 결승까지 올랐으나 석연찮은 판정 탓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결승에서 짱이쩌, 판커신(이상 중국)의 집중 견제로 고전한 심석희는 막판에 선두를 달리던 판커신을 제치기 위해 인코스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심석희에게 살짝 밀린 판커신은 마지막 코너를 빠져나오면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무릎을 잡아 '나쁜 손'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심석희와 최민정은 3000m 계주 금메달로 전날 500m의 아쉬움을 모두 털어냈다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특히 1000m 준결승에서 판커신, 짱이쩌와 '리턴매치'를 펼친 심석희는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나간 뒤 선두를 끝까지 유지, 1위로 결승행 티켓을 따면서 간이 복수전도 펼쳤다.

 심석희는 "500m 결승의 아쉬움은 모두 풀렸다. 준결승에서 판커신과 붙어서 결승에서 맞대결을 불발된 것은 아쉽지 않다. 준결승에서 같이 레이스를 하지 않았다면 아쉬웠을 것"이라며 후련한 속내를 드러냈다.

 최민정은 "큰 대회가 처음이었는데 잘 마무리해 기쁘다. 500m의 아쉬움을 풀었다. 계주에서 잘해서 아쉬움을 덜었다"고 말했다.

 30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한 바퀴를 남겨놓고 중국의 마지막 주자 궈이한을 상대로 역전극을 연출한 최민정은 "중국과 경쟁을 예상했고, 중국이 우리나라 앞에 있을 때와 뒤에 있을 때를 모두 대비했다. 연습한대로 됐다"며 기뻐했다.

【삿포로(일본)=뉴시스】최동준 기자 = 22일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 마코마나이 빙상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1000m 경기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심석희가 은메달 최민정, 동메달 일본의 기구치 수미레와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17.02.22.  photocdj@newsis.com

【삿포로(일본)=뉴시스】최동준 기자 = 22일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 마코마나이 빙상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1000m 경기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심석희가 은메달 최민정, 동메달 일본의 기구치 수미레와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17.02.22.  [email protected]

 여자 쇼트트랙에서 중국이 과도하게 견제를 하는 모습은 이전부터 보여왔다.

 판커신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여자 1000m 결승에서 박승희(25·스포츠토토)를 잡으려는 듯 손을 뻗는 동작을 해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

 최민정은 "솔직히 중국 선수들은 예전에도 그랬다. 어제 500m를 마치고 선수들끼리 '또 그랬다'고 이야기했다. 계주를 할 때에도 그런 일이 많다"며 "다른 나라 선수들과 중국의 이런 행동에 대해 이야기해 본 적은 없지만, 우리나라 선수들과는 유독 부딪힘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심석희는 "중국 선수들은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때 손을 쓰는 것 같다. 욕심이 과해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도 이런 부분을 이미 알고 철저히 대비를 해왔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한층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통감했다.

 가장 중요한 무대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다.

 최민정은 "중국의 그런 행동을 겪은 것이 큰 경험이 됐다. 보완할 부분도 찾았다. 평창올림픽을 위해서는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최대한 체력과 스피드를 앞세워 확실하게 추월하면 그렇게 할 여지를 주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소치올림픽을 겪어 본 심석희는 "올림픽에서는 중국이 더욱 거칠게 나올 것이다. 그런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으면 된다"며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잘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민정은 이를 포함해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운 점이 많다면서 "큰 경험이다. 좋게 생각하고 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올림픽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심석희는 "이번 대회를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단단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주장인 탓인지 계주를 특히 강조한 심석희는 "팀 전체가 하는 종목인 만큼 계주가 가장 중요한데, 팀워크를 더욱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되돌아봤다.

 평창올림픽에 앞서 심석희와 최민정은 오는 3월 개최되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정조준한다.

 2015년, 2016년에 이어 3회 연속 종합 우승에 도전하는 최민정은 "욕심이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아시안게임도 중요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도 많이 준비했다"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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