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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측 "헌재 출석, 대통령 결심 있어야…26일까지 결정"

등록 2017.02.22 19: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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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tv' 운영자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정규재tv 화면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박근혜 대통령 측은 22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 최종기일을 오는 27일로 연기한 것과 관련해 "헌재 출석 여부는 대통령의 결심이 필요한 사안으로 앞으로 계속 회의를 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 측은 이날 오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헌재가 하루 전까지 출석 여부를 알려달라고 했으니 오는 26일까지는 결정해서 알려주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초 오는 24일 최종변론을 열기로 했던 헌재는 이날 변론에서 오는 27일 오후 2시로 최종변론을 연기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의 출석 여부는 하루 전까지 알려달라고도 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헌재에 직접 출석해 최후변론에 나선다면 그 시기는 탄핵심판이 마무리되는 27일 최종변론일이 될 전망이다.

 최종변론을 다음달 2~3일로 늦춰야 한다고 요구했던 박 대통령 측은 헌재 출석을 최종변론 연장을 위한 카드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었다. 당초 원했던 3월 초 연기에는 실패했지만 일단 헌재도 최종변론일을 3일 연기해주기로 한 것은 박 대통령의 출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대리인단과 참모들을 비롯한 박 대통령 주변에서도 탄핵사유의 부당함을 국민들 앞에서 직접 호소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헌재에 출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외 여론전이란 비판을 받았던 기자간담회나 인터넷 방송 같은 방법 대신 헌재에 나가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는 게 지지층 결집이나 여론 반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가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여서 최후변론의 기회가 헌재 출석 외에는 남아 있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역사적인 재판인데다 사실상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도 그런 의견을 들었으니까 고심하면서 최종 결심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대통령이 최종변론에 출석한다면 재판부와 국회 측 신문을 받아야 한다고 헌재가 못박은 점 때문에 박 대통령 측은 고민을 하고 있는 기류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헌재에 출석한다는 부담감을 안은 상태에서 국회 대리인단의 집중 공격과 재판부의 송곳 같은 질문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5차 변론기일에서 청구인, 피청구인 측 대리인단 출석을 확인하고 있다. 2017.02.20.  taehoonlim@newsis.com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도 이날 변론에서 "대통령 측은 최후진술만 하겠다고 했는데 (재판부는) 신문에 응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신문이) 어떤 구조 하에 이뤄지고 어떻게 변호인의 조력을 받아가며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미지의 상황에서 단정적으로 출석한다, 안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변호인단과 수시로 접촉하면서 출석 여부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측 이중환 변호사는 변론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만나서 상의를 해보도록 하겠다"며 "지금도 결정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 측은 이날 국회 소추위원단측이 헌재의 선고 전 박 대통령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불쾌감도 감추지 않았다.

 앞서 국회 소추위원인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이날 박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탄핵심판 주심을 맡은 강일원 재판관에 대한 기피신청을 꺼내든 것 등에 대해 "오늘 변론은 박 대통령 측의 거대한 시나리오의 시작에 불과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 시나리오의 클라이막스는 헌재의 탄핵 선고 하루나 이틀 전 박 대통령이 하야하는 것 같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함부로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자꾸 하면 안된다"며 "사실도 아니고 언급하는 것 자체가 싫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심판 절차에 문제가 많고 하도 한쪽으로 몰아가니까 변호인단 측에서 불만을 가감 없이 표현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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