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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군들에게도 히잡 허용…에르도안, 이슬람 색채 강화

등록 2017.02.23 03: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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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증권거래소 신축 건물 개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헌법개정을 통해 2029년까지 장기집권할 수 있도록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2017.01.16.

【이스탄불=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증권거래소 신축 건물 개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헌법개정을 통해 2029년까지 장기집권할 수 있도록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2017.01.16.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터키 정부가 여군들의 히잡 착용을 금하는 규정을 폐지했다. 이로써 터키의 이슬람식 스카프인 히잡 착용 금지 규정은 모두 철폐됐다.

 BBC방송은 22일(현지시간) 터키 정부가 히잡 착용 금지 규정의 마지막 적용 대상이었던 여군들에게도 히잡 착용을 허용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BBC방송은 이로써 터키 여군들은 군모 밑에 히잡을 착용할 수 있게 됐으며, 다만 군복과 같은 색상의 히잡을 사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터키는 인구의 99%가 무슬림이다. 그러나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초대 대통령이 1923년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국을 수립할 때부터 터키는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세속주의를 근간으로 삼았다.

 하지만 2002년 이슬람 색채가 강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표현의 자유를 명분으로 2010년 대학 캠퍼스 내 히잡 착용 금지 규정을 철폐했다. 이후 2013년에는 군인과 경찰, 판검사를 제외한 여성 공직자의 히잡 착용을 허용했다. 2014년에는 중고생들에게도 히잡을 허용했다.

 이어 지난해 8월 터키정부는 “여경은 제복과 같은 색상의 무늬 없는 히잡을 착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터키의 세속주의자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슬람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공립학교들을 이슬람 학교로 전환시킨 데 이어 이번엔 여군의 히잡 착용을 금지한 규정마저 폐지해 버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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