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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정국 갈수록 안갯 속

등록 2017.02.23 18: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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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프랑스 대선 구도가 갈수록 안갯 속이 되고 있다. 왼쪽부터 유력 후보로 꼽히는 극우야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 우파 야당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 무소속의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부 장관. 2017.020.23

【서울=뉴시스】프랑스 대선 구도가 갈수록 안갯 속이 되고 있다. 왼쪽부터 유력 후보로 꼽히는 극우야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 우파 야당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 무소속의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부 장관. 2017.020.23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2017 프랑스 대통령선거가 유력후보가 없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엘라베와 렉스프레스·BFM TV가 지난 21일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혼전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극우 국민전선의 르 펜 대표 지지율이 27%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를 이어가던  무소속 에뉘엘 마크롱 전 장관이 5%P 내려간 17%로 3위로 떨어졌다. 이에 제1 야당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20%로 다시 2위 자리를 되찾았다.

 현재 후보가 10명이 넘을 정도로 난립하고 있으나 대선양상은 우파와 중도 후보들의 3파전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1차투표는 4월23일 치러지면,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득표자 2명이 5월7일의 2차 결선을 치른다.

 ▶ 우파 정당들의 득세  

 유럽 난민 위기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우려에 우파 야당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보수 지지층을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고, 극우야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 펜 대표도 높은 지지율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피용 전 총리는 지난 1월부터 아내와 자녀를 보좌관으로 허위 고용했다는 의혹이 보도되면서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공공지출 축소를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이 의혹이 그의 대선경쟁에 위험변수가 되고 있다.

 지난 201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득표율 3위의 성적을 올렸던 르펜 대표 역시 공금유용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 중도 성향의 젊은 정치인 돌풍

 무소속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부 장관이 IT기업과 친 EU 지지층을 등에 업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웃사이더 또는 참신한 인물로 평가받는 만39세의 젊은 정치인 마크롱 전 장관의 지지율은피용 전 총리의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급상승했다.

 게다가 22일 킹메이커로 소문난 중도 야당 민주운동(MoDem)의 프랑수아 바이루 대표가  대선 불출마와 마크롱 지지를 선언하면서 마크롱 지지율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크롱은 아직 공약을 발표하지 않았고, 그의 지지자들조차도 그가 유력후보가 될지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최근 조사에서 나타났다.

 ▶ 분열된 좌파

 집권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한 상황에서 좌파는 이번 대선에서 매우 불리하다.

 사회당 경선에서 승리한 브누아 아몽 전 교통부 장관은 로봇의 도입으로 실업이 확산되는 상황에 대해 논의되기 시작한 로봇세와 기본소득세(universal income tax) 도입, 무슬림 공동체와 관계개선을 공약으로 들고 나왔다. 최근 로봇 자동화에 대한 해결책으로 정부가 국민에게 소득을 바탕으로 일정액을 지급하는 역소득세(negative income tax), 국민이 정부로부터 매달 일정액의 생활비를 지원받는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 제도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좌파 성향이 더 강한 장 뤽 멜랑숑 좌파당 대표의 도전을 받고 있다. 2012년 대선에서 4위 성적을 거둔 멜랑숑 대표는 35시간 노동시간 단축,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 자유무역 협상 저리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재 이들 중 누구도 좌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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