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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의 명암]정유업계, 지난해 최대실적 넘어설 '호재'

등록 2017.02.24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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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원유 생산량 감산 합의를 이뤄내면서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름값도 올라 운전자들의 유류비 부담이 높아질 전망으로 보인다. 사진은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유소 모습. 2016.12.0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상연 기자 = 정유업계가 최근 환율 움직임에 웃음 짓고 있다.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부담 요소가 됐던 원달러 환율이 올들어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수익확대 기대감을 더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30원이 하락한 113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8일 1137.00원 이후 3개월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32.50원과 비교하면 약 7.7% 원화 가치가 절상된 것이다.  

 다른 업종과 비교해 정유업은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특히 민감하다. 원유를 도입할 때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환차손, 환율이 하락하면 환차익이 발생한다. 때문에 최근 환율 하락은 정유업계에 큰 호재 중 하나인 것이다.

 다만 올해와 달리 지난해에는 환율이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 정유 4사 중 SK이노베이션 1300억원, 에쓰오일 500억원, 오일뱅크 300억원 등 모든 회사에 걸쳐 환차손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GS칼텍스의 경우 영업이익 규모 기준 약 800억~900억원 수준의 환차손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에쓰오일의 경우 1분기 환차익 615억원, 2분기 환차손 270억원, 3분기 환차익 1157억원, 4분기 환차손 1994억원 등 연간 총 492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했다.

 가장 환차익이 많이 발생한 3분기 시작 날인 7월1일 환율은 1148.00원에서 12월28일에는 1212.50원까지 상승했다.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걷던 환율이 4분기 들어 급등한 탓에 연간으로는 환차손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만약 환차손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8조276억원의 영업이익이 최대 8조3000억원까지 가능했을 것이란 분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환율의 움직임이 반전됐다. 1분기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며 지난해보다 더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단 올 1월2일 1210.00원으로 시작한 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더니 이달 23일 1140.90원까지 5.7%가 떨어졌다.

 1200원 선에서 지속 상승하며 최대 1244.70원까지 올랐던 전년 같은 기간(2015년 1분기)에도 환차익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1분기 환차익은 예상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4분기에 갑자기 환율이 급등하며 환차손이 발생했다"라면서도 "최근 환율 흐름이 긍정적이라 올해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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