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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형제단 대변인 "우리는 테러리스트 아냐"…NYT 기고

등록 2017.02.23 15: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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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AP/뉴시스】5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도심에서 차기 유력 대권 후보자인 압델 파타 엘시시 전 국방장관 지지자들이 엘시시의 그림이 인쇄된 종이를 들고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인터뷰를 지켜보고 있다. 이집트 최고 실세이자 군 최고 통치자이던 그는 작년 7월 모함메드 모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지난 3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으며 이날에는 "당선되면 이집트에서 모르시의 지지기관인 무슬림형제단을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4.05.06

【카이로=AP/뉴시스】5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도심에서 차기 유력 대권 후보자인 압델 파타 엘시시 전 국방장관 지지자들이 엘시시의 그림이 인쇄된 종이를 들고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인터뷰를 지켜보고 있다. 이집트 최고 실세이자 군 최고 통치자이던 그는 작년 7월 모함메드 모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지난 3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으며 이날에는 "당선되면 이집트에서 모르시의 지지기관인 무슬림형제단을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4.05.06

트럼프 무슬림 형제단 테러조직 지정 방안 검토
 엘 하다그 대변인 현재 이집트 교도소에 수감 중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세계 최대 이슬람 운동 단체인 ‘무슬림 형제단’의 대변인 게하드 엘 하다드가 22일(현지시간) “나는 무슬림 형제단이지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는 글을 뉴욕타임스에 기고했다. 엘 하다드는 현재 이집트 교도소에서 3년 이상 수감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슬림 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엘 하다드의 기고가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엘 하다드는 “나는 이집트에서 가장 악명 높은 교도소의 독방에 감금된 채 어둠 속에서 쓴다. 이곳에 나는 3년 이상 갇혀 있다”면서 “내가 평생을 헌신한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은 테러조직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무슬림 형제단의 철학은 사회정의, 평등, 법의 지배라는 가치를 강조하는 이슬람에 대한 이해에서 영감을 얻는다”면서 “1928년 창설된 이래 적대적인 정치 환경에서 살아남거나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들을 고양시키는 두 가지 방식으로 살아왔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도덕적으로는 보수적이고, 사회적으로는 지난 90년 동안 공공서비스 자원을 헌신하는 풀뿌리운동으로 인식됐다”면서 “우리의 생각은 매우 간단하다. 우리는 신앙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창립 이래 사람들의 직접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회적으로나 이집트 제도에 정치적으로 참여해 왔다”면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이집트에서 통치했던 가장 박해받는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정치 단체와의 연합이나 무소속으로 참여하는 방법으로 의회에서 법적 변화와 개혁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입증하려고 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자신의 아들에게 대통령직을 넘기는 계획에 반대하는 독립 민주주의 단체들과 협력했고, 전문직 연합 및 노동조합과 긴밀히 협력했다”고 주장했다.

【카이로=AP/뉴시스】23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학 캠퍼스 외곽에서 무슬림형제단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구호를 외치고 타이어를 불태우면서 경찰 및 군인들과 맞서고 있다. 이집트 정부가 테러 단체로 규정한, 모함메드 모르시 전 대통령을 따르는 무슬림형제단에 대해 이집트 내무부는 이 단체가 23일 경찰관들을 잇따라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이는 사실이 아니고 자신들은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4.04.24

【카이로=AP/뉴시스】23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학 캠퍼스 외곽에서 무슬림형제단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구호를 외치고 타이어를 불태우면서 경찰 및 군인들과 맞서고 있다. 이집트 정부가 테러 단체로 규정한, 모함메드 모르시 전 대통령을 따르는 무슬림형제단에 대해 이집트 내무부는 이 단체가 23일 경찰관들을 잇따라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이는 사실이 아니고 자신들은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4.04.24

 그는 “이집트의 신생 민주주의의 1년 동안 우리는 더욱 민주적인 통치를 위해 국가 제도 개혁에 헌신했지만 강경론자들로부터 받게 될 압박의 정도를 알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이집트의 부패 수준을 다루려고 했다. 거리에서 벌어지는 대중의 시위를 무시하고 정부를 통해 개혁을 추구했다. 결국 우리가 틀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잘못한 것에 대해 많은 책들이 기록하고 있지만, 사실에 대한 공정한 분석은 우리가 근본적으로 무력 사용에 반대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우리의 결함은 많지만 폭력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압델 파타 엘시시 장군은 야당을 잔인하게 탄압해왔다. 법적 살인, 수백 명의 민간인 실종, 수만 명의 정치범 수용에 책임이 있다”면서 “당국은 이러한 지속적인 억압 조치의 확대는 독립된 인권 단체들에 의해 인류에 반하는 범죄로 간주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정치적 불일치는 공포심과 함께 사라져야 한다는 우리의 믿음을 고수한다”면서 “공동체 발전 구상, 사회정의 및 비폭력이라는 이상에 헌신한다”고 했다.

 그는 “폭력적인 단체들이 무슬림 형제단으로부터 파생됐다고 하는데 그것은 크게 오도된 것”이라면서 “폭력을 수용하기 위해 무슬림 형제단을 떠난 사람들은 우리를 배교자(背敎者)로 생각하고 실제로 우리의 철학은 극단주의 이데올로기와 관련성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운동은 도덕적으로 정직한 사회가 번영한다는 깊은 확신에 기초할 뿐만 아니라 평화적, 개혁적 접근이 장수한다는 것은 역사가 입증하고 있다”면서 “테러리즘을 우리에게 귀속시키는 것은 1995년 오클라호마에서 치명적인 폭탄을 터뜨린 티머시 맥베이의 폭력을 애국심이나 백인우월주의를 기독교인의 가르침으로 귀결시키는 것과 유사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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