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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의 명암]車업계, 수출경쟁력 우려에 '시름'

등록 2017.02.24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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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현대자동차노조는 26일 8시간 전면파업을 시작으로 27일부터 30일까지 매일 각 조 6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 사진은 선적을 기다리는 자동차 2016.09.26.  bbs@newsis.com

【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우리나라 대표 수출 업종인 자동차 기업들이 환율 움직임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한때 120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락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수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210원대까지 올랐다가 이달 23일에는 1137.3원으로 급락하며 자동차 업체들이 크게 당황하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원화 가치가 오르면 자동차의 수출 가격경쟁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영업익 하락이 불가피하다.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앞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국내 자동차 산업의 매출액이 4200억원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달러' 기조는 자동차 업계에 불확실성을 더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미 무역흑자가 큰 중국, 독일, 일본을 환율조작국이라며 비난하고 있는데, 한국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의 전체 대미 무역수지 흑자 가운데 자동차 및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이른다.

 환율 변동은 수출뿐 아니라 내수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화 가치 상승시 수입차업계는 차를 들여올 때 비용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다만 국내 업체들이 거점별로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등 해외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고, 환 헤지, 현지화 결제 등으로 적극 대응에 나서면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창저우와 멕시코에 공장을 준공하면서 해외 생산 비중이 59%로 전년 대비 4% 포인트 상승했다. 올해도 현대차 충칭 공장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으로 수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시된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유로화 등 현지통화 결제와 환 헤지 등을 통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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