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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의 명암]항공업계 '긴장모드' 속 기대감 커져

등록 2017.02.24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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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임태훈 기자 = 대한항공은 조종사 노동조합의 임금협상 결렬로 인한 파업으로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 간 국제선 20편과 국내선 64편, 화물 7편 등 총 91편이 결항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대한항공 조종사 약 2700명 중 189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의 모습. 2016.12.19.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글로벌 무대를 활동하는 국적 대형 항공사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 분위기가 크게 달갑다.

 여느 업종보다 달러 결제 비중이 높고 달러 부채 또한 많은 편에 속하는 만큼 환차익이 발생하며 순이익확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항공업계는 전날 원-달러 환율이 22일 대비 5.3원이 내린 1137.3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11월 1145원 이후 3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내자 영업전반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반기고 있다.

 항공업계는 지난해 여객 수요 호조와 함께 환율·유가 흐름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되며 근래 들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는데 올해도 환율 덕에 이같은 기조가 이어지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매출 11조7319억원, 영업이익 1조1208억원의 지난해 실적(연결 기준)을 냈다. 2015년에 비해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26.9% 증가했다. 이 회사가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한 것은 6년 만의 일이다.

 다만 당기순손실 부분에서 2015년 563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5568억원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됐다. 한진해운과 관련된 손실이 연간 8251억원 발생했고 지난해 말 환율이 급등세를 띄며 환차손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말만 해도 1096.3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12월말 1208원으로 오르면서 4분기에만 64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토해낸 영향이 컸다. 이 회사는 환율이 달러당 10원만 올라도 약 920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말 기준 1145원까지 내려와 현재는 장부상 5500억원 정도 환차손 부분을 회복한 상태"라고 전했다.

 항공사들은 환율 뿐 아니라 유가 변동에도 예민한 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달러만 올라도 유류비 부담이 3200만달러(약 360억원) 불어난다.

 최근 저(低)유가 기조가 한풀 꺾이면서 항공사들에 서서히 부담이 되는 추세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17개월 연속 '0원 행진'이 계속됐지만 지난 1월부로 마감됐다. 국내 항공사들은 2월에 이어 오는 3월 국제선 항공권에도 1단계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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