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것이 한국가곡 ‘비운의 천재작곡가 김순남을 노래하다’

등록 2017.02.23 16:12:0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장은진(소프라노), 강은현(소프라노), 나건용(바리톤), 김승직(테너)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장은진(소프라노), 강은현(소프라노), 나건용(바리톤), 김승직(테너)

【서울=뉴시스】신동립 기자 = ‘비운의 천재 작곡가 김순남을 노래하다’가 펼쳐졌다. 작곡가 김순남(1917~1983?)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다.

 김순남이 남긴 모든 가곡(13곡)을 한국가곡연구소 성악가그룹 ‘한예지인’(한국가곡을 지키는 사람들)이 공희상·강지현의 피아노와 길석근의 장구, 김규환의 대금 반주로 노래했다. 소프라노 장은진·강은현, 바리톤 나건용, 테너 김승직의 절창이 21일 밤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울려퍼졌다.

 팝페라가수 카이가 진행한 음악회에서는 고인의 외동딸인 성우 김세원씨도 무대에 올랐다. 1988년 해금된 아버지의 생전 음악 행적을 따라 일본, 러시아 등 각국을 찾은 김씨의 모습이 상영됐다.

 김씨는 “일찍이 러시아 작곡가 하차투리안, 쇼스타코비치가 인정했고 한국 음악계도 바람직한 한국가곡의 전형으로 높이 평가한 아버지의 ‘산유화’ 등 한국가곡이 교과서에 실리기를” 바랐다.

 한국가곡연구소 최영식 소장(소프라노)은 “음악적 해석이 다소 난해한 김순남의 가곡을 참신하고 재능있는 연주자들이 정확한 딕션과 품격있는 표현으로 되살려냈다”고 평했다.

 김순남은 민족음악을 확립하고자 독자적인 창작어법을 구체화한 서양음악작곡 2세대다. 1948년 7월 말 월북했다.

【서울=뉴시스】비운의 천재 작곡가 김순남을 노래하다

【서울=뉴시스】비운의 천재 작곡가 김순남을 노래하다

 최 소장은 “무조음악을 시도하는 등 시대를 앞서 간 김순남은 서양보다 100년 늦게 출발한 한국예술가곡의 작곡 방향에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음악은 민족성과 시대성을 모두 갖춘 음악’이라는 가치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짚었다.

 “음악평론가 박용구는 김순남이 슈베르트와 동시대에 살았다면 분명 어깨를 나란히 했을 것이라고 했고,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은 불운한 시대에 희생된 최고의 작곡가로 김순남을 추앙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국가곡연구소의 ‘한국가곡 대장정’ 시리즈 네 번째 공연이었다. 앞서 한국가곡연구소는 작곡가 홍난파·박태준·현제명·채동선·이흥렬·김세형·김성태·조두남·김동진을 재조명했다. 이들의 작품을 이규도·박수길·최승태·정영자·윤현주·김영애·최승태·이영화·오은경 등이 연주했다. 한국가곡 최초의 연가곡으로 알려진 작곡가 김세형의 ‘먼 길(The Long Way)’도 바리톤 정록기를 통해 국내 초연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