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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 김봉한 감독 "80년대 배경 소품에 공 들여"

등록 2017.02.23 17: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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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들과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손현주, 장혁, 김상호, 라미란, 지승현, 감독 김봉한. 2017.02.23.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들과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손현주, 장혁, 김상호, 라미란, 지승현, 감독 김봉한. 2017.02.23.  [email protected]

■'CGV압구정'서 제작보고회
손현주 라미란 "휴먼 드라마"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공중전화, 바나나…. 제가 생각한 그 시대 소품은 거의 다 등장합니다. 바나나를 못 사주는 아버지의 심정이 바나나향이 들어간 바나나 우유까지요."

 영화 '보통사람'을 연출한 김봉한 감독은 23일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통사람'은 평범하지 않았던 1980년대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가, 연쇄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30년 전인 1987년을 배경으로 다룬 탓에 영화 속 소품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김 감독은 "1980년대의 냄새가 나는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전국 구석구석 다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배우 손현주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02.23.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배우 손현주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02.23.  [email protected]

 "사실 저도 고등학생 때라 시대를 둘러보진 못할 때였습니다. 그래서 당시의 데이터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당시 기억으로는 공중전화가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비가 오면 다이얼을 돌리다가 전기가 통하기도 했거든요."

 이번 영화에서 평범한 가장의 역할을 맡은 손현주도 학창시절이었던 당시를 떠올리면서 솔, 한산도, 은하수와 같은 담배 이름을 줄줄이 읊었다.

 "오랜만에 80년대에 학교 다녔던 것처럼 머리도 길어봤죠. 권력의 상징인 '라이방'도 감독님과 여러 가지 중에서 고르기도 했습니다. 소품에 대해 긴 시간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동안 스릴러 전문 연기를 도맡았던 손현주는 "이번 영화는 휴먼드라마"라면서 "1980년대 우리들의 아버지의 모습을 오롯이 그려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배우 장혁이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02.23.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배우 장혁이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02.23.  [email protected]

 이번 영화에서 라미란은 손현주의 아내 역할을 맡았다. 당초 감독이 제시했던 시나리오와 달리 아예 대사 대신 수화로 연기하는 역할을 본인이 손수 제시하기도 했다.

 "감독님에게 '(제 배역이)말이 없으면 어떨까요' 하고 제안했어요. 남편에게 좀 더 책임감이나 무게감을 실어주면 어떨까 했죠. 그러면서 따로 수화 수업도 받아야 했죠."

 김 감독도 옆에서 "(라미란의 말을 듣고)대사를 없애는 결정을 하는 데 2초도 안 걸렸다"고 "다른 배우였다면 '웃기는 소리 하지 마세요'라고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장혁은 냉혹한 안기부 실장으로 악역을, 김상호는 진실을 좇는 기자 역할을 맡아 그간의 캐릭터와 다른 이미지를 선보였다. 김 감독은 "기존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었다"며 "캐스팅 마치고 나서는 현장에 가서 제가 할 일이 없겠구나 싶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감독 김봉한이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02.23.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감독 김봉한이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02.23.  [email protected]

 장혁은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와 다른 성향의 배역을 해보고 싶었다"며 "현주 형님이 한다고 해서 이건 무조건 해봐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손현주는 "장혁씨가 나오는 부분부터 많은 연기자들이 긴장을 하게 된다"며 "저도 굉장히 친한데도 무서움을 많이 느꼈다. 왠지 존댓말을 써야할 것 같았다"고 부연했다.

 김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80년대를 살았던, 상식을 지키려고 했던 남자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감개가 무량하죠. "시나리오가 13년 전에 쓰였는데 시대가 바뀌면서 이 시나리오를 영화화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전부 다 미쳤다고 했는데 또 시대가 바뀌기기도 하고 그렇네요." '보통사람'은 다음달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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