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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좌 행복주택' 입주 한창인데 옆에선 '공사 중'

등록 2017.02.24 14: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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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첫 대학생 특화단지인 가좌 행복주택이 공사를 마친 뒤 이달부터 입주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가좌 행복주택은 신촌 대학가와 가깝고 교통이 비교적 편리하다. 지난해 362가구 모집에 총 1만4524명이 지원해 47.5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7.02.22. joo47@newsis.com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첫 대학생 특화단지인 가좌 행복주택이 공사를 마친 뒤 이달부터 입주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가좌 행복주택은 신촌 대학가와 가깝고 교통이 비교적 편리하다. 지난해 362가구 모집에 총 1만4524명이 지원해 47.5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7.02.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대학생 특화단지'로 최초 공급된 '가좌 행복주택'이 입주를 시작한 지 열흘이나 지났지만, 한쪽에서는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기자가 서울 마포구 성산동 가좌역 부지에 입주를 시작한 행복주택 현장을 돌아본 결과 곳곳에서 공사 장비와 차량, 인부들이 눈에 띄었다.

 '가좌 행복주택'은 경의·중앙선 가좌역 철도부지를 활용해 만든 행복주택이다. 이 단지는 철길을 따라 낮지만 길게 지어졌다. 철길 위로 데크를 연결해 철길 너머 대로변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게 했다. 이 데크 위는 원형광장 등으로 꾸며졌고 커뮤니티시설 건물과 연결된다.

 입주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21일 기준 총 362가구 중 209가구가 입주증을 받은 상태다. 오는 4월까지 입주예정자 이사가 계속될 예정이다.

 하지만 입주가 시작된 지 10여 일이 됐으나 단지 안 곳곳에서 난간에 페인트를 칠하거나 주차장 천장을 검토하는 인부, 트럭이나 사다리차 등 공사 차량이 발견됐다. 입주 기간을 맞은 여느 아파트 단지와 비교해 전혀 다른 풍경이다.

 이 단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관리·운영하고 진흥기업이 시공했다.

 LH에 따르면 진흥기업이 이 건물 전체 공사를 마친 때는 지난해 12월21일이다. 하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상가나 커뮤니티시설 내장 공사는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이다. 입주 시작일부터 불과 두 달 전 준공하다 보니 입주 전까지 내부 공사를 끝마치기에는 시간이 빠듯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대문구가 맡은 복합 커뮤니티 시설 내부 공사는 아직 반도 마치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데크 곳곳에는 트럭과 공사 장비가 어지러이 놓여있었다. 이 시설은 내장공사를 끝내지 못해 소방사용승인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내 상가도 내장 공사가 한창이었다. 입주지원센터 내부까지 드릴 등 공사소음이 들릴 정도다.

 LH 관계자는 "우리는 공사를 이미 마친 상태"라며 "복합 커뮤니티 시설 내장 공사를 맡은 서대문구나 상가 주인 개개인이 내부 공사를 하는 것일 뿐 우리와는 관계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전체 준공일을 더 앞당겨 입주일에는 공사 장비 등 위험 요인을 차단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보통 아파트의 경우 입주일에 공사 차량이나 장비 등으로 이사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그 전에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도록 계획한다"며 "서대문구나 각 상가 주인이 내장 공사를 할 것을 감안해 전체 준공일을 앞당겼다면 입주 기간에 공사 장비 등이 입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초로 대학생 특화단지로 꾸며진 단지인 만큼 입주민 절반 이상이 대학생이다. 신혼부부 포함 입주민 대다수가 젊은 층인만큼 안전에 더 주의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행복주택은 시세보다 20~40% 저렴한 임대료로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공공 임대주택이다.

 이중 가좌 행복주택은 신촌 대학가와 접근성이 좋은 데다 임대료까지 저렴해 대학생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지난해 362가구 모집에 1만4524명이 접수, 경쟁률이 47.5대 1에 달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 단지 청년층 평균연령은 23.5세로 다른 단지 평균(29.6세)보다 낮은 편이다. 청년층 60%가 여성, 이중 대학생이 84%를 차지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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