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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무부장, 필리핀 방문 직전에 취소…"남중국해 갈등 재연"

등록 2017.02.23 17: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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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신화/뉴시스】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19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2016.11.20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장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래 급속히 가까워진 필리핀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고 현지 언론과 로이터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매체는 필리핀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 측이 전날 오후 갑작스레 가오 상무부장이 마닐라에 갈 수 없다고 통보해왔다고 전했다.

 가오 부장은 애초 23일부터 필리핀에 머무는 동안 약 40건에 달하는 양국 간 공동사업 합의서에 서명하는 경제협력 관계를 확대할 계획이었는데 방문 하루 전에 일정을 백지화했다.

 돌연한 방문 취소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당국자는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무장관이 지난 21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외무장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 움직임 등에 우려를 표명한 것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당국자는 "중국의 조치가 막판에 결정됐다"며 "필리핀 측은 통보를 받기만 했을 뿐 방문 취소에 어떤 간섭도 하지 않았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라몬 로페스 필리핀 무역산업장관은 양측이 아직 가오 부장의 새로운 방문 일정을 정하지 않았지만 3월 상순을 검토하고 있다며 자세한 방문 연기 이유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2015년 7월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가 남중국해 거의 전역에 대한 중국의 주권 주장을 부인하는 판결 후 중국과 필리핀 간 관계는 악화일로였다.

 그러다가 작년 6월 두테르테 대통령이 남중국해 문제를 공개 거론하는 것을 자제하는 자세를 취하자 관계가 크게 개선했다.

 하지만 필리핀 측이 다시 남중국해 주권을 문제 삼을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은 이를 견제하고자 가오 부장의 방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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