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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 환율조작 챔피언" 對 므누신 재무 "성급히 판정 안해"

등록 2017.02.24 09: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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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임 선서에 서명하고 있다.가운데 여성은 배우 겸 영화제작자인 약혼녀 루이스 린튼이다. 2017.02.14 

【워싱턴=AP/뉴시스】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임 선서에 서명하고 있다.가운데 여성은 배우 겸 영화제작자인 약혼녀 루이스 린튼이다. 2017.02.14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중국은 환율조작의 챔피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핵심정책들에 대해 대통령과 해당 부서 장관들이 서로 엇갈리는 입장과 발언을 나타내는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중국은 환율조작의 그랜드챔피언"이라며 "(환율조작국 지정에서) 발을 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두고봐라"며 빠른 속도로 중국 때리기 공약을 이행할 의도를 시사했다.

 하지만 므누신 신임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보도되기 수 시간전 CNBC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것에 성급한 판정을 내리지 않으리라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재무부 내에 통화조작국 지정에 대한 포괄적인 절차가 있으며, 우리는 이를 거칠 것"이라며 "과거에 그랬듯이 이 절차를 계속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판단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서는 재무부 환율보고서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환율조작과 관련된 발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가 4월 발표될 예정이므로 그 전까지는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빠른 속도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천명해온 것과 상반된다. 트럼프는 2015년 11월 월스트리트저널(WSJ) 오피니언 페이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트럼프 정권의 첫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선 과정에서도 트럼프는 '미국 유권자와의 계약서(Contract with the American Voter)'를 통해 "미국 노동자를 지키기 위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라고 재차 약속했다.

 그러나 막상 취임한 뒤에는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외치면서도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이슈에 대해서는 침묵해왔다. 일각에서는 므누신이 상원 인준을 통과할 때까지 트럼프가 섣부른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지난 13일 인준을 통과한 므누신은 지난달 23일에도 상원 재정위원회에 보낸 서면답변서를 통해 "인준된다면 중국의 환율조작 여부를 살펴볼 작정"이라며 구체적인 즉답을 피한 바 있다.

 아니나 나를까 므누신 재무장관이 인준을 통과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기다렸다는 듯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야한다는 과격발언을 쏟아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취임 첫날부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던 트럼프와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않겠다는 므누신 재무장간 간에 의견 불일치가 있다고  23일 전했다. 또 과격한 지지층을 관리하려는 트럼프와 달리 실무 내각들은 현실에 직면해 비교적으로 전통적인 절차를 따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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