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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보다 즐겁고 행복한 일 찾아라"…서울대 학위수여식

등록 2017.02.24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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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서울대학교는 제70회 학위수여식을 26일 오후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개최하고 성낙인 총장이 식사를 하고 있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학사 2,496명, 석사 1,786명, 박사 688명 총 4,970명에게 학위를 수여한다. 2016.02.26. (사진=서울대학교 제공)  photo@newsis.com

학사 2422명·석사 1804명·박사 699명 등 4925명 졸업
 소설가 최인훈씨·생명과학자 신승일 박사 명예졸업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자신만의 대화를 통해 즐겁고 행복할 것 같은 일을 찾아야 합니다."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은 24일 오후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진행된 제71회 학위수여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2422명, 석사 1804명, 박사 699명 등 총 4925명이 학위를 받았다.

 성 총장은 졸업생들에게 "세상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추는 것은 삶의 작은 단면에 안주하고 지엽적인 지식에 만족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며 "삶에서 성공은 시야와 한계를 확장해 큰 그림을 머릿속에 새기고 끊임없이 배움을 실천할 때 생기는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야와 한계를 확장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며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한국 문학의 반세기 신화 소설가 최인훈(72)씨의 문학 50년을 돌아보는 심포지엄이 21일 열린다. 21세기에 다시 읽는 최인훈 문학의 문제성과 현재성을 묻는 발표와 토론이 개최된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최인훈 전집’ 간행 경과도 함께 보고된다. ‘광장’(1960), ‘회색인’(1963), ‘서유기’(1966), ‘화두’(1994) 등 그의 자취가 담긴 문학이 15권 전집으로 나온다.  ‘최인훈 전집’은 1980년 12권 세트로 간행된 이후 28년 만에 나온 판형이다. 1차 전집 간행 이후 발표된 장편 ‘화두’, 산문집 ‘길에 관한 명상’을 추가하는 한편, 기존 전집의 편집상 오류와 오기도 바로잡았다.  1960년 10월 ‘새벽’지에 실린 소설 ‘광장’은 전후 한국 문학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전근대적인 상황과 억압받는 이데올로기의 상황을 생생하게 그렸다. 분단 현실에 대한 의미 있는 문학적 증언으로서, 역사적 사유로서 존재 가치를 지닌다.  ‘광장’은 고등학교 교과서 최다 수록작 기록을 세웠다. 2004년 국내 문인들이 뽑은 한국최고의 소설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소설 중 가장 많이 해외로 번역 소개된 작품 중 하나로도 손꼽힌다.  ‘광장/구운몽’(428쪽), ‘회색인’(416쪽), ‘서유기’(384쪽), ‘화두1·2’(1권 544쪽, 2권 620쪽)가 먼저나왔다. ‘화두1·2’(1만4000원) 외 3권 각 1만원, 문학과지성사  2009년 상반기 전집 출간이 완료된다./윤근영기자 iamygy@newsis.com

 성 총장은 "생각만 해도 즐겁고 행복할 것 같은 일을 찾지 못했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며 "자신의 내면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며 나와 대화하는 일을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늘 설레는 마음을 간직할 수 있는 '자신을 찾는 일'은 몰랐던 나와 대면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더디어도 그런 자신을 찾는 사람이 더 행복하고 각자의 삶을 비범한 작품으로 만들어 낸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소프트 로봇 분야를 선도하는 공대 조규진(44) 교수가 이날 축사 연사로 나서 진로 선택을 앞둔 후배들에게 값진 조언을 했다.

 조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기술이 인간을 위해서 진화하는 시대"라며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지식과 기술이 활용 가능해져서 이것을 연결하고 융합하는 인간의 노력이 기술진보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인간이 원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다"며 "진실한 소망, 작은 아이디어를 소중하게 키워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졸업생 대표 연설은 9년 만에 졸업하는 벤처 창업가 이진열(28·종교학과)씨가 맡았다. 이씨는 서울대 대표 봉사단체인 프로네시스 나눔실천단 단장, 관악봉사상을 받는 등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문화콘텐츠 모바일 서비스 '마이돌' 벤처 창업에 성공했다.

【서울=뉴시스】신승일 박사

 이씨는 강단에 서서 어릴적 한쪽 눈의 시력을 잃고 어머니와 할머니의 슬하에서 자랐다며 반쪽 인생을 고백했다. 하지만 학교에 입학해 봉사활동과 창업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깨달고 반쪽 인생이 아닌 완전한 인생을 살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씨는 "어떤 직장에서 어떤 일을 하든 그것은 온전히 우리 스스로의 인생"이라며 "더 이상 1등이 아니어도 좋다. 우리 인생을 살아가자"고 외쳤다.

 서울대는 이날 소설가 최인훈(81·법학과 1952년 입학)씨와 세계적인 생명과학자 신승일(79·화학과 1957년 입학) 박사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했다.

 최씨는 육군에서 통역장교로 복무하면서 쓴 소설 '광장'을 1960년 출판했다. 또 '회색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등 다수의 작품을 세상에 발표했다. 1977년부터 24년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강단에 서기도 했다.

 신 박사는 1972년 34세의 젊은 나이에 미국 뉴욕 알버트아인슈타인 의과대 교수로 교단에 섰으며 유엔개발계획(UNDP) 상임 수석 보건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1982년 국내에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귀국해 '유진텍인터내셔널' 회사를 세워 B형 감형 백신을 개발, 국내에 보급했다. 1994년에는 UN 국제백신연구소를 서울대에 세웠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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