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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경련 회장 유임]전경련 되살아날까…예상 쇄신안은

등록 2017.02.24 10: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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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국정조사 1차 청문회 오전 질의를 마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16.12.06.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국정조사 1차 청문회 오전 질의를 마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16.12.06.  [email protected]

미 경제단체인 BRT, 헤리티지재단 같은 싱크탱크 등 거론돼

【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4연임하게 되면서 초유의 해체 위기를 극복해 낼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요 회원사들의 잇따른 탈퇴로 재계 대표기관이라는 위상이 '유명무실화'된 전경련은 일단 허 회장을 필두로 한 혁신위 주도하에 쇄신안을 마련, 회원사 설득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혁신 추진을 위해 다양하고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른 시일 내에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혁신안을 만든다는 입장이다.

 위원회는 허 회장과 함께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내부인사 3인과 명망있는 외부인사 3인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허창수 회장은 취임사에서 "전경련이 앞으로 환골탈태해 완전히 새로운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며 등 3대 혁신방향으로 ▲정경유착 근절 ▲전경련 투명성 강화 ▲씽크탱크 기능 강화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혁신위를 구성하고 제로베이스에서 혁신안을 만들 계획"이라며 "경제단체 지속, 싱크탱크 전환 등 일각에서 나오는 모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전경련의 쇄신 모델로는 미국의 경제단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 헤리티지재단 같은 싱크탱크 등이 있다.

 BRT는 미국 2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협의체다. 기업 지배구조·이민·환경·정보기술·세제·규제 등 9개 분야에 중점을 두고 대기업 입장을 대변하며 로비 활동을 벌인다. 특히 기부나 재단설립 등 사회협력 활동은 하지 않아 정경유착 논란에 휘말릴 위험이 적다.  

 싱크탱크로 전환하는 방안도 제기된다. 대표적인 모델인 미국 헤리티지재단은 보수를 표방하는 공공정책 연구 및 자문 성격의 기구다. 매년 정치, 안보, 외교 등의 정책 보고서를 생산해 상하원 의원 및 보좌관, 행정부의 정책 입안자, 주요 언론 등에 배포한다.

 다만 대부분 기부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기부문화가 취약한 한국에서 적용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헤리티지재단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수입의 90%는 기부금이, 나머지는 프로그램 연구에 의한 수입 및 기타 수입이 차지했다.

 일각에선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하고 국민적 신뢰를 잃은 상황인데다 새로운 차기 회장을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쇄신안 마련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환골탈태 수준의 강도 높은 혁신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전경련은 지금까지 재계 대표로서 정부와의 창구 역할을 했는데 앞으로 가능할 지 의문"이라며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하고, 차기 회장을 찾지 못했다는 것은 전경련이 자연스럽게 해체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의사구조라면 위원회 가동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진방 인하대 교수는 "전경련은 대정부 로비창구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기관으로 태어나야 한다"며 "연구기관으로 전환하더라도 구체적인 정책 개발이 아닌 추상적인 차원의 연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록펠러재단이나 카네기재단처럼 거듭나 학자 및 연구 지원, 저소득층 지원 등을 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며 "회비는 회사가 아닌 총수들이 개인 기부금으로 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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