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삼성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 해체…대체 방안은

등록 2017.02.24 11:11:3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정문을 오가고 있다. 2017.02.15.  scchoo@newsis.com

전자·금융·물산 3개 계열사 축으로 재편
 장기적으로 지주사에서 흡수할 가능성 커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삼성그룹이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미래전략실을 다음달 해체키로 하면서 그 기능과 역할을 어떻게 대체해 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래전략실이 맡아온 업무는 우선 대략 전자·금융·물산 3개 계열사 축으로 재편되고 장기적으로는 지주사에서 흡수할 가능성 커 보인다.

 또 미래전략실 해체가 조기에 이뤄질 경우 계열사 자율경영과 이사회 활동 등 삼성의 쇄신안 발표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24일 "특검 수사가 끝나는 대로 미래전략실 해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해체이후 미래전략실 해체 방침을 밝혀온 삼성은 예정대로 다음달 실행에 나선다는 것이다.

 특히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수사 기간 연장 요청을 들어주지 않으면 오는 28일로 특검이 활동을 종료하게 됨에 따라 삼성은 미래전략실 해체시점을 다음달 초로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2월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모든 국민들이 지금의 청문회를 보고 있다.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고 말한바 있다.

 이 부회장은 "미래전략실에 대해 많은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미전실은 선대 회장께서 만드신 것이고 회장께서 유지를 해온 것이라 지금 이 자리에서 (폐지 유무를 결정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심스럽지만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면 없애겠다"고 설명했다.

 미래전략실이 해체될 경우 단일체제의 그룹 컨트롤타워 기능이 사라지게된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태극기와 삼성사기가 펄럭이고 있다. 2017.02.15.  scchoo@newsis.com

 그러나 글로벌 기업인 삼성이 각 관계사들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붕괴된다는 것은 경영전략상 문제가 될 수 밖에 없고 비효율적이다. 따라서 최소한의 업무조율 및 협력 시스템은 가동돼야 할 필요성이 크다.

 삼성은 이런 점을 감안, 미래전략실 기능을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3개사로 나눠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이들 3사가 전략·인사·기획 등 기존 기능을 확대·강화해 전자계열사와 금융계열사, 바이오계열사 등을 이끌어가는 방안이 유력하다. 미리전략실의 기능을 주요 계열사로 이관하는 식으로 바뀌는 셈이다.

 이에따라 계열사별로 이사회 중심 경영활동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들끼리 업무가 중첩되거나 조율이 필요한 경우 삼성전자·생명·물산의 경영지원조직이 주도적으로 교통정리에 나서는 것이다.

 그다음 단계로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해, 장기적으로는 이런 기능을 지주회사 산하에 자연스럽게 흡수되도록 할 계획이다.

 재계 일각에선 미래전략실 해체가 이뤄지면 삼성은 정치적 외압으로부터 상당히 자유로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삼성공화국'이라는 비판도 비켜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미래전략실 소속 상당수 인력들은 일단 기존 소속사로 돌아가거나 삼성전자로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 인력들은 일단 대부분 기존에 일했던 계열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지만 기능을 대체할 곳이 정해지면 그에 맞춰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