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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누신 美재무 "50년·100년물 국채발행 검토"…이른 금리인상 반대 입장도

등록 2017.02.24 1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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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재무장관으로 내정한 스티브 므누신이 19일(현지시간) 상원 재정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7.1.2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재무장관으로 내정한 스티브 므누신이 19일(현지시간) 상원 재정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7.1.20.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미국 정부가 50년 혹은 100년 만기의 초장기 국채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CNBC과의 인터뷰에서 초장기 국채 발행에 대한 내부 검토를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최장기 국채는 현재 30년 물이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50년 혹은 100년 물 국채를 발행하는 일은 아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하는 이슈다. 재무부가 들여다볼 만한 의미 있는 일이다. 시장과 투자자들, 여러 분야의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그러나 "50년이나 100년물 국채를 발행하는 문제는 아직은 공식적인 발표를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 재무부 '차입 자문 위원회(The Treasury Borrowing Advisory Committee)'는 지난달 31일 회동해 초장기 국채 발행에 대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문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장기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낳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탈리아와 캐나다, 스페인 등이 50년 물 국채를 발행하고 있으며, 멕시코와 벨기에, 아일랜드는 100년 물 국채를 찍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는 매년 3%의 경제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3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 같은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해서는 당분간 저금리 상태가 유지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성장의 엔진을 보기 위해서는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의 이날 발언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꽤 이른 시기(fairly soon)”에 단행될 수 있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월달 의사록 내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2일 공개된 FOMC 1월달 의사록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FOMC 의사록은 "위원회는 물가 상승 압력을 제한하기 위해 대부분 시장 참가자들이 현재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빨리 올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빠르면 다음달 14~15일 개최되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므누신 장관은 또 23일 인터뷰에서 8월 의회 휴회 전까지 세제 개혁안이 처리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경제 의제의 1순위는 성장이다.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세제 개혁이다. 우리는 세제 개혁안 통과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중간소득자의 세금 감면, 기업들을 위한 세제 간소화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기조를 재확인했다. 그는 세제 개혁과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경제 성장률 3%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치를 내년 말까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재무부 내부적으로 환율 조작 문제를 살펴보는 과정 중에 있다. 이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어떤 판단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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