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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앙리 레비 "트럼프 행정부, 유대인들 보는 시선 문제 있다"

등록 2017.02.24 10: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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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인 철학가인 베르나르-앙리 레비 교수가 23일(현지시간) CNN에 실린 기고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대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사진출처: 위키피디아) 2017.02.24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인 철학자인 베르나르-앙리 레비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유대인들과의 관계에 우려를 표명했다. 레비는 23일(현지시간) CNN에 실린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한 발언들을 볼 때 미국계 유대인들은 충분히 트럼프 대통령의 유대인에 대한 인식을 우려할만 하다고 지적했다.

 레비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 성명에서 600만 유대인 희생자들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를 비판했다. 당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희생자들, 생존자들, 영웅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나치에 의해 숨진 유대인' 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레비는 "백악관은 논란이 되자 국무부가 기존에 작성했던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 성명서를 보지 못한 채 자체 성명서를 만들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과거 미국 대통령들이 인용한 국무부 성명서에는 '600만 유대인 희생자'라는 표현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리는 지난날 대량학살로 많은 유대인이 희생당한 사실을 알고 있지만 정확한 실체가 없는 일반적인 범죄로 몰고가려는 움직임을 목격했다"며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려는 새로운 반 유대주의는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레비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백악관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반 유대주의에 대한 질문에 뜬금없는 자기자랑을 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레비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 유대주의에 대해 묻는 이스라엘 기자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않고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레비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다음날인 지난 1월21일 중앙정보국(CIA) 본부를 방문해 CIA 요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지난 대선에서의 승리에 대해 언급하며 자화자찬을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레비는 트럼프가 두려움에 떨며 학교에 등교하는 유대인 학생들에 대해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레비는 유대인 차별철폐운동 단체 'ADL(Anti-Defamation League)'이 트럼프 당선 이후 수많은 유대인이 희생된 가스실에 대해 조롱하는 글들이 트위터에 계속 올라오고 리트윗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는 이에 대해 어떤 발언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레비는 트럼프가 지난 21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흑인 역사문화박물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대인 시설들이 공격을 당한 데 대해 "반유대주의는 끔찍하다"는 주장을 했지만,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트럼프는 이후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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