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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보건국 "동성 간 사랑, 자연스러운 일"…반동성애 금기 깨나

등록 2017.02.24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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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웨스트=AP/뉴시스】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에서 15일(현지시간) 올랜도 게이클럽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 색 천들 들고 사람들이 행진하고 있다. 2016.06.16 

【키웨스트=AP/뉴시스】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에서 15일(현지시간) 올랜도 게이클럽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 색 천들 들고 사람들이 행진하고 있다. 2016.06.16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처벌의 대상으로 봤던 인도가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금기를 깨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이번 주 인도 전역의 청소년 및 젊은이 16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 키트를 내 놓았다. 여기에는 "청소년들이 친구나 이성 또는 동성과 사랑에 빠질 수 있다"며 "누군가를 향한 특별한 감정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는 지난 2013년 인도 대법원이 강화한 반동성애법에 반기를 드는 공식적인 정부기관의 입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시 대법원은 동성애 행위를 처벌 대상에서 제외했던 2009년 고등법원 판결을 뒤집으며 보수적인 인도 사회에서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는 동성애 활동가에게 타격을 줬다.

 뭄바이의 성소수자 권리단체 책임자 코니니카 로이는 "성교육 키트가 특히 젊은 층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청소년들과 동성애 문제에 관한 공개적인 논쟁의 장을 여는 매우 진보적인 걸음"이라고 말했다.

 유엔인구기금 측은 "지난 10여년 사이 인도가 성교육 및 동성애 관련 문제에서 크게 진보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쇄물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된 성교육 키트는 성관계부터 조혼, 청소년기 건강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보건가족복지부와 유엔인구기금 등이 협력해 2년 여를 들여 개발했다. 인도는 6개 주에서 학교의 성교육을 금지하고 있을만큼 보수적인 국가다.

보건가족복지부 측은 "행동과 생각, 생활방식의 변화에 관한 문제"라며 "성교육 확산에 성공한다면 인도 사회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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