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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안희정 "헌법 유린한 낡은 정치세력 일소"

등록 2017.02.24 16: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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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뉴시스】류형근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가 24일 오후 전남 순천시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더좋은 민주주의 전남포럼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안희정과 함께 순천에 심쿵하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17.02.24.  hgryu77@newsis.com

【순천=뉴시스】류형근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가 24일 오후 전남 순천시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더좋은 민주주의 전남포럼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안희정과 함께 순천에 심쿵하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17.02.24.    [email protected]

'대연정·선의 발언' 이후 야권 의식해 수위 높인 듯
 시대교체 표현 대신 '정권교체' 단어만 13번 사용
 "'선한 의지' 발언으로 집사람에게 하루종일 깨져"

【서울·순천=뉴시스】이재우 윤다빈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는 24일 호남을 찾아 "오직 민주주의와 헌법정신으로 헌법을 유린한 모든 낡은 정치세력을 일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대연정론'과 '선의 발언'으로 자유한국당 등과 연대하려는 것이냐는 야권의 반발을 산 바 있어 발언 수위를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연설 키워드를 미리 휴대폰에 적고, 이를 발언 중간에 한 차례 확인할 정도로 호남과 야권 지지층을 향해 작심하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이날 전남 순천 문화예술회관에서 토크콘서트를 열어 "이는 헌법의 명령이고 법률의 정의다. 제가 법치, 민주주의, 헌법을 강조하면서 대화와 통합을 얘기하는 것과 정의를 세우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지사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은 우리, 그리고 저 개인에게 혹독한 시간이었다. 이 대통령은 당선되자마자 광화문 시위 배후로 전임 정부인 참여정부를 지목하고, 전임 대통령에 대해 정치적 공격과 탄압을 했다. 우리 헌정사에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상대 야당을 향해 '종북 좌빨'이라고 욕하는 낡은 정치를 끝내자. '우리가 남이가'라는 지역주의 선동 외에는 다른 말을 하지 않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치를 끝내자"면서 "선거 때마다 무슨 떴다방처럼 끊임없이 이합집산하는 정당의 역사를 끝내고 정당이라는 이름으로 정책이 지속되는 반듯한 민주주의 나라를 만들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분당 경험을 가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한편 안 지사는 이날 '정권교체'라는 단어를 13번이나 사용하면서 야권 지지층을 달래는데 주력했다. 그는 "이번에 정권교체를 꼭 하자. 더이상 이 헌정유린 사태를 반복하지 말자"며 "우리가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과 국회의원과 의회가 평범한 시민의 간절한 염원과 고통을 해결하지는 못할망정 연일 울화통을 터뜨리는 나라를 이제 우리가 끝내자"고 역설했다.

【순천=뉴시스】류형근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가 24일 오후 전남 순천시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더좋은 민주주의 전남포럼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안희정과 함께 순천에 심쿵하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기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7.02.24.  hgryu77@newsis.com

【순천=뉴시스】류형근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가 24일 오후 전남 순천시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더좋은 민주주의 전남포럼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안희정과 함께 순천에 심쿵하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기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7.02.24.    [email protected]

 또 안 지사는 대선 본선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주장하며 민주당 경선 경쟁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도 내놨다.

 그는 "단군 이래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의 역사, 기적같은 노무현의 정권재창출 역사를 이어받아서 이제 대선투표 개표하는 날 아랫목에 두 다리 쭉 뻗고 개표방송을 봐야하지 않겠나"라며 "가장 강력한 정권교체 카드가 저 안희정이라고 감히 여러분께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는 문 전 대표에 비해 자신이 확장성이 있는 후보임을 주장한 것이다.

 안 지사는 "지역과 기존의 낡은 정치구도 뛰어넘어서 온 국민의 고른 지지를 통해 개표방송 당일에 초조와 손바닥에 땀이 배는 것이 아니라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새 대한민국을 말하는 축제의 밤으로 만들겠다"고 말한 뒤, "기존의 정치적 지형을 뛰어 넘어 지금 가장 많은 국민의 호감을 얻은 정치인이 안희정이라고 보고 드린다"고도 말했다.

 안 지사는 '이념적 성향이 무엇이냐'는 청중 질문에는 "옛날 구도로 보면 제가 중도인지 보수인지 간혹 헷갈릴 것"이라며 "그러나 30년 제가 살아온 삶의 이력으로 보면 제가 표 좀 얻으려고 입장을 바꿀 사람처럼은 안 보이지 않나"라고 자신이 야권의 적통임을 주장했다.

 그는 "우리 역사가 한걸음이라도 더 나아가기 위해 한걸음이라도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중앙선도 안 그어져 있고 그러니 당연히 어디가 좌측인지 우측인지 구분이 안 간다"라며 "그러나 도로공사가 다 끝나고 나면 제가 가장 새로운 역사와 진보의 민주당에 서 있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안 지사는 "'선한 의지' 발언으로 아내에게 하루종일 깨졌다"며 "'왜 예를 들어도 극단적인 예를 들어서 오해를 사냐고' (구박을 받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집사람에게 하루종일 시달렸다. 나가서도 시달리고, 집에서도 시달리고. (아내에게) 집에서라도 좀 위로해주지 그랬더니, 자기도 화가 나서 그렇다고 했다"며 "예를 잘못 들어서 마음을 아프게 한 것에 대해서 위로 말씀과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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