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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AG]男 아이스하키, 적지에서 '숙적' 일본 격파

등록 2017.02.24 21:10:16수정 2017.02.24 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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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숙적' 일본에 승리를 거뒀다.

 백지선(50·미국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숙적' 일본과의 대회 남자 아이스하키 2차전에서 4-1(1-0 1-0 2-1)로 이겼다.

 지난 22일 대부분이 유망주인 카자흐스탄에 0-4로 완패했던 한국은 미국 출신의 귀화 공격수 마이크 테스트위드가 왼쪽 어깨 부상으로 결장하는 악재 속에서도 '숙적' 일본과 맞붙은 2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번 대회는 카자흐스탄(16위), 일본(21위), 한국(23위), 중국(37위) 등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랭킹이 높은 4개국이 톱 디비전에 배정, 한 차례씩 맞붙어 메달을 가린다.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승자승 원칙에 따라 2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역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4차례 동메달을 딴 적이 있지만,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낸 적은 없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일본전 3연승을 거두게 됐다.

 한국은 1982년 스페인 하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C풀(3부리그) 대회에서 일본에 0-25로 참패한 것을 시작으로 공식 경기(세계선수권·올림픽 예선·동계아시안게임·아시안컵)에서 34년 동안 1무19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3-0 승리를 거두며 34년 묵은 한을 풀어낸 한국은 이달 초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도 일본에 3-0 승리를 거뒀고, 이번에 이겨 3연승을 질주했다.

 일본과의 상대전적은 3승1무19패가 됐다.

 이날 승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나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와 달리 베스트 멤버로 나선 일본을 상대로 거둔 것이라 더욱 값지다.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 어린 유망주로 대표팀을 꾸렸던 일본은 이번 대회에는 구지 슈헤이, 다나카 고, 우에노 히로키 등 주축 선수를 대거 포함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부상으로 결장했던 대표팀 주전 골리 후쿠후지 유타카도 가세했다.
 
 테스트위드의 공백 속에서도 한국은 투지를 불살라 적지에서 승리를 낚았다.

 1피리어드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1피리어드에서 유효슈팅 11-9로 앞서며 우세한 모습을 보인 한국은 1-0으로 앞서갔다.

 한국은 경기 시작 9분33초가 흐른 뒤 속공 상황에 서영준이 상대 골망을 흔들어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2피리어드에서도 한국은 상대의 페널티로 4차례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상황) 찬스를 잡으면서 우세한 흐름을 이어갔다. 페널티를 한 번만 받은 한국은 2피리어드 유효슈팅에서 10-7로 앞섰다.

 2피리어드 7분50초가 흐른 후 일본의 후루하시 마쿠루가 페널티(2분간 퇴장)를 받아 파워 플레이 기회를 잡은 한국은 김상우, 조민호의 슈팅으로 일본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한국은 파워 플레이 상황에서 9분49초 마이클 스위프트가 추가골을 터뜨려 2-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한국은 2피리어도 종료 3분5초를 남기고 박우상이 2분간 퇴장해 숏핸디드(우리 선수 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 상황을 맞았으나 후루하시의 위협적인 슈팅을 골리 달튼이 막아내는 등 실점하지 않고 위기를 넘겼다.

 3피리어드 들어 일본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한국은 몇 차례 달튼이 선방해 일본에 만회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2점차 리드를 유지하던 한국은 3피리어드 12분4초 김원준의 어시스트를 받은 김원중이 추가골을 터뜨려 3-0으로 달아났다.

 경기 막판 한국은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3피리어드 15분53초 우에노 히로키에게 만회골을 내줘 3-1로 쫓긴 한국은 경기 종료 3분30초를 남기고 신상우가 페널티를 받아 숏핸디드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한국은 골리 달튼의 선방 속에 추가골을 내주지 않고 위기를 넘겼다.

 일본은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자 공격수를 한 명 더 투입하고 골리를 뺐다.

 한국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18분55초 신상우의 어시스트를 받은 박우상이 추가골을 작렬, 4-1로 다시 앞서며 승부를 갈랐다.

 한편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카자흐스탄이 약체 중국을 8-0으로 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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