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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헌재선고 목전 태극기 막판 총결집…"탄핵은 범죄"

등록 2017.03.04 20: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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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4일 서울 을지로3가 일대에서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2017.03.04  photo1006@newsis.com

헌법재판소 압박·특검 수사 비판 수위 높여
 김평우 "탄핵은 범죄, 변론재개 후 각하해야"
 김경재 자총회장 "인용땐 내란 방불하는 소동"
 "탄핵심판 결정 확정일 따라 향후 일정 조율"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단체가 주말인 4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총력전을 펼쳤다. 이들은 헌법재판소(헌재)의 탄핵 선고 전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날 주말 집회에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막판 세결집에 주력했다.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일대에서 '제16차 탄핵각하를 위한 천만민심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탄기국은 이날 집회에 500만명 이상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또 ▲불법탄핵 원천무효 ▲국회 해산 ▲특검 구속 ▲언론 해체 등을 촉구했다.

 탄기국 정광용(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중앙회장) 대변인은 "태극기 민심을 보고도 탄핵심판이 인용되면 안된다"며 "진다면 역사는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피를 흘리더라도 승리를 쟁취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근한 날씨 속에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박 대통령 부녀 사진이 그려진 깃발 등을 흔들었다. 태극기가 그려진 흰색 풍선이 다수 등장해 서울광장 인근을 수놓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야 말로 집회" "지금 촛불이 하는 행동은 빨갱이들이 하는 짓" "이북의 지령을 받고 하는 행동이라 대담하더라" "판사가 북측이라고 하니 말 다했다" 등의 담소를 나눴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대한문 일대에는 군가가 울려 퍼졌다. 이들은 '탄핵각하' '국회해산' '가자 헌재로' 등의 구호를 연호했다.

 본집회에서는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변호사와 여당 의원 등의 탄핵 반대 발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탄핵심판 무효를 주장하면서 특별검사팀과 헌재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탄핵심판 막말변론으로 논란이 됐던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김평우(72) 변호사는 "여러분 탄핵 무효라는 말 쓰지마라. 탄핵은 범죄다. 범죄에 대해서는 무효라는 말을 쓰는 것 아니다"라며 "국민사기, 반역죄를 어떻게 무효라고 하나. 법에 따른 처벌이 있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 무효라는 말 한마디로 끝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대통령을 무고하는 것은 반역"이라면서 "변론을 재개해야 한다. 지금까지 했던 재판은 저쪽의 일방적인 공격이었다. 증거를 다 밝혀서 탄핵이 각하돼야 한다. 국회도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촛불은 바람불면 꺼진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자유한국당 김진태(52·강원 춘천) 의원은 특검 수사를 거론하면서 "검사는 공소장으로 얘기하는 것이다. 기자들 불러놓고 무슨 정치하는 거냐. 최종수사 발표를 애국시민들이 절대 못하도록 막아 달라"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특검수사가 종료된 뒤 첫 주말인 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민중총궐기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태평로 쪽으로 행진하다 경찰로부터 제지 당하고 있다. 2017.03.04.  photo@newsis.com

 김 의원은 "지금 검찰 보면 정권 다 넘어갔다. 우리가 지금 정권을 뺏겼나. 진정한 승부는 지금부터 일주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에도 아직 양심적인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기억해달라. 다음 주 집회가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힘내 달라"고 호소했다.

 변희재(43) 전 미디어워치 대표는 "특검에서 공개한 태블릿PC도 조작 혐의가 짙다. 수사결과 때 해명한다고 하니 다음날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태극기 세력이 무시당하는 이유는 여당, 횃불당, 인명진 등이 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오후 3시40분께부터 을지로입구역과 충무로역, 명동입구역 등을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행진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탄핵각하' '국회해산'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태극기, 성조기 등을 흔들었다.

 참가자 일부는 촛불집회가 예정된 광화문광장으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주최 측 일부는 폭력을 쓰지 말라고 참가자들에게 호소했다.

 오후 5시30분께 시작한 본집회 2부에서는 김경재(75)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등의 연사가 '탄핵은 내란이자 반역'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김 회장은 "만약 인용이 벌어진다면 지금 탄핵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새 시대가 나오는 것처럼 난리를 치고, 야당 의원 1·2·3등 그 사람들이 그냥 정권 잡는 것"이라며 "그러나 그럴 경우에 우리 보수자유세력에 의해 내란을 방불케 하는 소동이 벌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국민의 관측"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 해방 직후에 반탁, 찬탁이 있었다. 우리 정부는 반탁을 선택했다. 반탁 때문에 대한민국 정부가 섰다"며 "찬탁 사람들은 언젠가 우리 역사의 정통성을 흐리는 반역의 무리로 평가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잃을 것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미홍(59) 전 KBS 아나운서는 "깨끗하고 우아한 한 여성을, 그것도 대한민국 국민들이 선출한 대통령을 악의적으로 모욕하고 조롱하는 폭력 저질 집단이야말로 망국적 집단"이라며 "대통합은 오직 대한민국의 헌법과 가치를 존중하고 정체성이 같은 국민들에게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오후 6시50분께 주최 측은 촛불집회와 탄핵반대집회를 비교한 한 언론사의 보도 장면을 대형 화면에 띄우면서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장면에는 상대적으로 촛불집회에는 다수, 탄핵반대집회에는 소수 참가자들이 자리한 모습이 비쳤다. 주최 측은 "이게 뉴스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 일부는 취재진에게 몰려들어 경찰이 투입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집회는 오후 7시54분께 끝났다. 향후 집회 일정은 탄핵심판 결정일에 맞춰 조율하기로 했다.

 정 대변인은 마무리 발언에서 "탄핵심판 결정이 10일에 나오게 되면 당일 오전 10시부터 헌재 앞에 모여달라"며 "결정일이 13일이라면, 11일 오후 2시 대한문에서 마지막 집회를 하고 13일 다시 헌재 앞으로 집결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촛불과 탄핵반대집회의 충돌을 막기 위해 199개 중대 1만5900여명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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