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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드는 反中정서]"우리도 안간다"…中여행 취소 문의 '봇물'

등록 2017.03.07 14: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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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중국 당국이 사드배치와 관련해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한 가운데 3일 오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가이드들이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2017.03.03.  mania@newsis.com

고조되는 반한·반중감정…관련 문의 2~3배 급증
'안전 문제 등' 중국 대신 日·동남아로 변경하기도

【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중국 정부의 도를 넘은 사드 보복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압적인 중국의 형태에 대한 반중 감정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평소 날씨가 풀리는 3월은 중국 여행의 성수기로 여겨지지만 올해는 중국의 한한령을 시작으로 한국 여행 금지 등으로 사뭇 다른 분위기다.

 여기에 베이징 한 식당에서는 한국인 손님이 쫓겨난 것을 시작으로 중국 현지에서 현대자동차 차량 파손, 롯데주류 '처음처럼'을 쌓아두고 중장비로 뭉개는 시위까지 연출하는 등 반한감정이 확산되자 행여나 어떤 일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때문에 여행사 대리점에는 중국 여행관련 문의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급기야 위약금을 물더라도 여행을 취소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7일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3~4월 출발 예정인 중국 여행과 관련해 취소 및 현지 안전에 대한 문의가 평소 2~3배 늘어났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주 소비자들의 중국 여행과 관련된 문의가 이어진 가운데 3~4월 출발 예정인 소비자 중 4%가 취소를 결정했다.

 문의했던 내용도 중국 내 안전을 비롯해 여행 취소위약금이나 동남아 쪽으로 여행일정 변경 등이었다.

 인터파크투어는 현재까지 여행을 취소하는 경우는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평소 대비 중국 상품 관련 문의가 2~3배 증가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 내 여행지가 반한 감정 중심지가 아닌 경우에도 1~2달 전에 준비를 했고, 취소시 위약금도 발생하는 문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는 것 같다"며 "지난주까지 3~4월 출발 예정인 중국 상품관련 취소가 많지는 않았지만 현지 안전에 대한 문의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어 "현지 안전을 고려해 일본이나 동남아 등으로 여행 상품을 변경하려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설 연휴를 이용해 해외로 나갔던 여행객들이 30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17.01.30.  mania@newsis.com

 여행 상품을 취급·판매하는 홈쇼핑과 오픈마켓에도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중국행 패키지나 항공권을 예약한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판매건수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최근 일주일(2월27일~3월5일) 간 중국 관련 여행상품 매출은 급격하게 줄었다. 사드 보도 초기인 2일에 판매했던 '중국 대련 2박3일 여행상품'과 4일 '상해 3박4일 여행상품' 주문건수는 평균 대비 50% 이상 급감했다.

 특히 대련 여행상품의 경우 취소율이 평소보다 30% 이상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시청자 의견 게시판인 '바로TV톡'에서도 고객들의 중국 여행상품에 대한 우려의 글들이 다수 개진되기도 했다.

 중국 여행상품이나 항공권을 판매하는 G마켓이나 11번가에는 중국 여행에 대한 안전을 우려한 상담 전화가 평소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박형규 롯데홈쇼핑 가전리빙팀장은 "최근 사드 이슈로 인해 중국여행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감으로 관련 여행 상품 취소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당장 차주부터 진행 예정이었던 '장가계' 등 중국 여행상품도 고객들의 우려 속에 동남아 여행상품으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중국 패키지여행 취소나 안전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자 국내 대형 여행사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취소 문의가 점점 늘어나 향후 실제 취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여행일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위약금을 물면서까지도 취소하는 고객들이 늘어날 경우 여행업계 전체적으로도 큰 타격일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여행의 경우 개별 여행 대부분이 여행을 주저하거나 취소하려는 분위기"라며 "이번 달도 상황이 좋지 않지만 4~5월 예정인 중국 여행 상품들은 아예 선보이기도 힘들 것 같다"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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