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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이미 참사' 韓 야구, 대만전 승리해야 하는 이유

등록 2017.03.08 1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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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A조 한국과 네덜란드의 경기에서 5-0으로 패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관중들에 인사를 하고 있다. 2017.03.0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이미 '안방 참사'를 겪은 한국 야구가 '최악의 참사' 모면을 목표로 대만전에 나선다.

 김인식(70) 감독이 이끄는 한국 WBC 대표팀은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1라운드 A조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1-2로 석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한국은 다음 날인 7일에도 A조 최강 전력으로 꼽힌 네덜란드에 0-5로 완패하면서 사실상 2라운드 진출이 무산됐다.

 물론 '경우의 수'가 남아있기는 하다.

 8일 대만이 네덜란드를 잡고, 9일 이스라엘이 네덜란드를 꺾어야 한다. 9일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이 대만을 이기면 한국과 대만, 네덜란드가 나란히 1승 2패로 동률을 이룬다.

 이렇게 되면 동률팀 간 이닝당 최소실점, 최소 평균자책점, 최고 타율 순으로 순위를 정해 4위가 탈락한다. 2, 3위는 2라운드 진출권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하지만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네덜란드는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A조 최강 전력을 뽐냈다. 대만은 한국을 2-1로 힘겹게 꺾은 이스라엘에 7-15로 완패했다.

 한국은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 상태로 9일 대만과의 최종전을 치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명분과 실리를 모두 따졌을 때 꼭 승리가 필요하다.

 2006년 초대 WBC에서 4강에 오른 한국은 2009년 제2회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과 겹치면서 야구 인기가 치솟았다.

 야구 인기가 오르면서 KBO리그 규모가 커지고, 인프라도 점차 개선됐다. 고척스카이돔이 생기면서 WBC도 유치했다.

 1라운드 유치국으로서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1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물론 명분보다 중요한 문제도 있다.

 WBC 본선에는 16개국이 나선다. 이 중 12개 국가만 차기 대회 본선에 직행한다.

 2013년부터 참가국을 28개로 늘린 WBC는 지난 대회 상위 12개 나라에 본선 직행권을 줬다. 2013년 WBC 각 조 상위 3개 팀이 이번 대회 본선에 직행했다. 나머지 16개국은 4개 조로 나눠 예선을 치른 후 각 조 1위가 본선에 나섰다.

 이번 대회 본선에 나선 16개국 가운데 호주와 이스라엘, 멕시코, 콜롬비아가 지난해 예선을 치른 후 본선 무대를 밟았다.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의 성적을 낸 한국은 WBC 예선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2013년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조 3위에 올라 간신히 예선으로 밀리는 수모를 피했다.

 한국은 대만에도 패배하면 A조 4위로 밀려 2021년 WBC 본선행 티켓을 얻지 못한다. 1년 전인 2020년부터 대표팀을 구성해 WBC 예선을 치러야 한다.  

 그 해에 벌어지는 도쿄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터라 WBC 예선을 치러야할 경우 KBO리그 일정이 큰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은 정규리그 뿐 아니라 도쿄올림픽, WBC 예선, 2021년 WBC 본선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4년 전 한국 야구는 WBC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타이중 참사'를 경험했다.

 물론 안방에서 2패만을 떠안은 현재가 '타이중 참사'보다 더욱 뼈아프다.

 하지만 역대 최악의 참사를 피하려면 A조 최하위로 밀리는 사태를 피해야 한다. 1라운드 탈락이 확정돼도 대만전을 승리로 장식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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