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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도 '원격조작부' 만들어 아이폰 해킹

등록 2017.03.08 14: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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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하원 법사위에 출두해 대테러전 및 범죄수사를 위해 애플사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잠금장치를 해제해야 하는 이유를 밝히고있다. 그는 아이폰의 잠금장치를 '악랄한 경비견(vicious guard dog)'이라고 비판했다. 2016.03.02  

【워싱턴=AP/뉴시스】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하원 법사위에 출두해 대테러전 및 범죄수사를 위해 애플사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잠금장치를 해제해야 하는 이유를 밝히고있다. 그는 아이폰의 잠금장치를 '악랄한 경비견(vicious guard dog)'이라고 비판했다. 2016.03.02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7일(현지시간)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스마트기기 해킹활동에 보안해제 이슈를 놓고 애플과 공방전을 벌인 연방수사국(FBI)도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이번 문건에 따르면 FBI는 해킹 전문 부서인 '원격조작부(Remote Operations Unit)'를 설립해 아이폰의 보안시스템을 우회하고 침투해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방안을 개발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FBI는 2015년 말 벌어진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 총격사건 용의자 사이드 파룩의 아이폰 잠금해제 기술 제공 여부를 놓고 애플과 힘겨루기를 벌여 왔다. 이는 안보와 프라이버시 중 어느 것이 먼저냐는 뜨거운 논란을 촉발하고 법적 다툼으로까지 번질 뻔 했다.

 결국 FBI의 관할부처인 법무부가 "최근 제3자의 지원으로 휴대전화에 담긴 정보에 관해 어떠한 절충 없이도 이제 아이폰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BI가 아이폰 잠금을 푸는데 최소 130만 달러(약 14억8616만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업체가 기술을 제공했다는 설도 제기됐다.

 당시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테러범이 소지하고 있던 아이폰5C의 잠금을 푸는데는 성공했지만, 보안이 더욱 강화된 신형 아이폰의 보안을 해제하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오하이오주 케니언대학에서 열린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FBI가 사용한 아이폰 해킹 방법은 아이폰 일부 기종 탑재된 소프트웨어에서만 작동한다”며, 이 방법이 애플의 운영체제 소프트웨어 아이오에스(iOS) 9 버전을 탑재한 아이폰 5C에만 통하고 신형과 구형에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구 아이폰을 해킹한 방법에 대해서는 "이를 애플에 알려주면 애플은 이를 고치려 할 것이고 FBI는 시작부터 다시 돌아가야 하는 어리석은 일을 할 수 있어 아직 공유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며 애플 기기에 계속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바 있다.

 글로벌 IT전문매체인 시넷(CNET)은 FBI의 애플 아이폰 해킹 기술이 샌버나디노 사건 당시보다 훨씬 더 발전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이번 문건은 2013~2016년 사이에 작성된 내용들이다. 즉 현재는 미 정보기관의 스마트기기 해킹 능력이 더욱 강화됐을 수 있다.

 미 독립언론매체 인터셉트(Intercept)는 CIA뿐만 아니라 FBI도 스마트 기기 해킹에 가담했다는 의혹은 미국의 전반적인 정보기관들이 이에 연루됐을 뿐만 아니라 해당 기술을 개발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FBI가 이번 폭로 사건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FBI가 이번 문건을 위키리크스에 제공한 스파이를 잡기에 나선 것이다. FBI 측은 이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딘 보이드 CIA 대변인은 "우리 측 정보를 담고 있다고 주장되는 문서의 진위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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