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中사드 보복 충격 빠진 제주관광업…끝모를 피해에 시름

등록 2017.03.09 10:43:2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제주=뉴시스】장재혁 기자 = 중국인으로 북적였던 제주시 연동 ‘제주 속 작은 중국’으로 불리는 바오젠거리가 9일 오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조치로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한산하다.2017.03.09.  jjhyej@newsis.com

【제주=뉴시스】장재혁 기자 = 중국인으로 북적였던 제주시 연동 ‘제주 속 작은 중국’으로 불리는 바오젠거리가 9일 오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조치로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한산하다.2017.03.09.  [email protected]

관광 취소 중국인 연일 증가 11만4493명

【제주=뉴시스】장재혁 기자 = 중국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피해가 가시화되면서 제주지역 관광업계는 깊은 시름에 잠겼다.

 사드 배치에 중국이 한국행 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등 보복 조치에 나선 가운데 9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지역 관련 피해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중국은 선전(深圳) 난팡(南方)항공 제주노선(주 4회) 중단을 준비(당초 4~10월 계약된 항공좌석 예약금 여행사 반환 조치)하고 있고, 닝보(寧波)-제주(주 2회)와 항저우(杭州)-제주(주 3회) 정기편도 운항 중지 예정이다. 준야오(吉祥)항공의 제주 노선은 주 9회 운항 횟수를 주 2회로 감편할 계획이다.

 또 여행사를 통해 중국인 낚시 관련 17명 모객이 됐으나 일정이 연기되고, 제주 왕벚꽃축제 여행 상품 판매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오는 5월쯤 나올 예정이던 노인교류 상품의 지속 여부는 향후 결정으로 미뤄지는가 하면 제주도관광협회 주관 마라톤에 참가 신청한 중국인 중 일부는 취소 환불을 요청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뿐아니라 중국 북방, 남방 테마상품 세일즈 참가 업체 간(제주·중국) 협의 사항을 일부 취소하는 사례도 발생하는 등 피해 사례는 연일 늘고 있다.

 관광을 취소하는 중국 관광객 수는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지난 6일까지 21개 여행사를 통해 제주 관광을 예약했다가 취소한 중국 관광객 수는 무려 11만1089명에 달했다. 이후 7일에는 3개 여행사에서 2041명이 추가 취소했고, 8일에는 4개 여행사에서 1363명이 다시 늘면서 취소 규모는 11만4493명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중국인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크루즈선도 제주 기항 일정을 취소하면서 피해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실제 제주도는 중국에서 출항해 제주에 기항 예정인 이탈리아 국적의 코스타 크루즈선은 오는 16일부터 6월30일까지의 일정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의 고고도미사일(THAAD·사드) 부지 제공과 관련,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롯데면세점 홈페이지가 중국 지역의 IP를 사용한 디도스 공격을 받는 등 중국 당국의 보복 조치가 잇따르면서 롯데그룹의 중국사업 전반에 걸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017.03.0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의 고고도미사일(THAAD·사드) 부지 제공과 관련,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롯데면세점 홈페이지가 중국 지역의 IP를 사용한 디도스 공격을 받는 등 중국 당국의 보복 조치가 잇따르면서 롯데그룹의 중국사업 전반에 걸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017.03.03.  [email protected]

 상황이 이렇다보니 관광업계는 앞으로 발생할 추가 피해에 예의주시하며 초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별다른 대책은 마련하지 못해 부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드 부지를 제공해 첫 타깃이 된 롯데의 제주 지역 면세점은 피해가 바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6일 중국 상하이에서 입항한 크루즈선의 중국 관광객 1500여명이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80여명만 방문하고 나머지는 취소했다"며 "매출도 전월과 동기간 대비 10~15% 정도 빠지기 시작하는 등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내 다른 면세점들도 울상이다. 오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관광 금지 사태가 벌어지면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절망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주와 중국 간 노선을 운항하는 국내 항공사들도 "중국 국적 항공사는 피해가 발생한데 반해 현재까지 큰 피해가 없다"며 "하지만 중국이 노선 취소라든가 불허 통보를 하게 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시 연동 ‘제주 속 작은 중국’으로 불리는 바오젠거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도 "중국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일대 가게들이 연일 한산하다"며 "뉴스에서는 중국 관광객이 앞으로 더 많이 줄어든다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직원 540여명을 두고 있는 도내 중국계 최대 여행사는 손실이 불가피 해지자 잠정 휴업 예정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오는 15일부터 중국 관광객이 한 명도 들어오지 않는다"며 "불가피하게 휴업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중국인 상대 숙박업소도 "중국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직원을 줄이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할 상황이다"며 앞으로의 일이 더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