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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축제' 맞은 印, 성범죄 위험에…"여학생 외출금지" 논란

등록 2017.03.14 09: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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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AP/뉴시스】인도 뭄바이에서 24일 힌두교도들의 홀리축제를 맞아 한 여성이 노란색 가루 세례를 받자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홀리 축제는 인도의 3대 축제 중 하나로 색색의 가루나 물감을 뿌리며 즐긴다. 2016.03.25

【뭄바이=AP/뉴시스】인도 뭄바이에서 24일 힌두교도들의 홀리축제를 맞아 한 여성이 노란색 가루 세례를 받자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홀리 축제는 인도의 3대 축제 중 하나로 색색의 가루나 물감을 뿌리며 즐긴다. 2016.03.25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인도의 전통적인 봄맞이 축제인 홀리 축제를 앞두고 델리대학교 기숙사에서 여학생들의 외출을 금지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델리대학교 여학생 기숙사 두 곳에서 "축제가 열리는 12일 밤 9시부터 13일 오후 6시까지 외출을 금지한다"는 공문이 내려졌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즐기는 홀리 축제에서 성범죄를 당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성범죄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인 여성들의 행동을 통제하는 지침인 동시에 여성들이 홀리 축제를 즐길 권리를 침해한 방침이라 논란이 되고 있다.

 델리의 기숙사생연합회장 사비가 아바스 나크비는 "축제 기간 동안 공공장소에서 자행되는 성범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삭제’됐다"며 "남자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데 피해자인 여자들은 갇혀 있어야 한다는 것은 극악하다"고 비판했다.

 남녀 기숙사생 차별에 반대하는 단체 핀자르 토드는 성명을 발표해 "홀리 축제에서 여성이 겪는 성폭력 등의 위협은 해결되지 않았다"며 "여성들은 스스로의 행동에 제한을 가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주 마네카 간디 인도 여성장관이 여성 기숙사생에 대한 통행금지 시간 적용에 대해 "16~17세의 여성들에게서는 민감한 호르몬이 나온다"며 "자신의 호르몬 분출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해 논란이 확산됐다.

 델리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영국 에든버러대학의 소피 화이트헤드는 축제 기간의 출입 통제에 대해 "이상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위험하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우리는 자신만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음료나 음식을 사러 가는 것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는 만연한 성범죄로 강간대국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지난해 8월 관광부 장관 마헤시 샤르마는 여성 관광객에 "짧은 치마를 입지 말라"며 강간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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