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충청권 토론서 홍준표 VS 김진태·이인제 '격돌'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23일 충북 청주 CJB청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대선 자유한국당 후보자 경선 토론에 앞서 (사진 왼쪽부터) 김관용, 홍준표, 김진태, 이인제 후보가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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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핵심 김진태 의원은 이날 CJB 청주방송국에서 진행된 충청권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미 당을 떠난 김무성, 유승민 이런 사람보다 저처럼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뭐든지 더 잘할 것 같은데, 잘못하다보면 밖에 나간 사람보다 안에 있는 사람과 사이가 안 좋아질 수 있다"며 바른정당과 연대 가능성을 밝힌 홍 지사를 공격했다.
김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 홍 지사의 '정치적 탄핵감이지만 사법적으론 아니다'는 입장에 대해서도 "논점이 왔다 갔다 한다"며 "이쪽도 저쪽도 놓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탄핵은 국회와 헌재에서 하는 것 하나다"라며 "홍 지사 말대로 증거가 없는데 탄핵됐다고 하면 탄핵에 찬성하면 나쁜 세력 아닌가"라고 공세에 나섰다.
이 전 최고위원은 "국회가 탄핵 소추할 때도 정확한 증거, 객관적 사실을 기초로 해야지 덮어놓고 정치적으로 불만 있다고 소추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같은 당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이 (탄핵에) 가담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인간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홍 지사는 "자세히 보면 정치적으론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며 "정치적으로 탄핵이 됐다 하더라도 헌재에서 사법적 탄핵을 하려면 유죄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사실 아무런 증거 없이 탄핵하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헌법제도에 맞지 않다고 죽 얘기해 왔다"며 "대통령이라고 뽑아놨더니 그 허접한 여자랑 국정을 논의했다. 그것만으로 정치적 탄핵감이지만 법원 탄핵은 증거 없이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유죄 증거 없이 탄핵했기 때문에 문제가 있지만 헌재가 결정하면 불복 수단이 우리나라엔 없다"며 "그래서 (헌재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 시사를 비판한 데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대통합해서 같이 가야 하는 게 옳은 게 아니냐"라며 "김진태도 모시고, 다른 분도 모시고 같이 갔으면 좋겠다"라고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헌재의 탄핵은 결정이 났다. 그런 문제로 후보들이 갑론을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유한국당이 지난 날 잘못해서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다시 반성하고 무장해서 후보가 선출되면 반문 세력을 위한 후보 단일화는 대승적 차원에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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