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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반잠수식 선박 선적 완료…아찔했던 순간들

등록 2017.03.25 05: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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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뉴시스】강종민 기자 = 24일 밤 인양된 세월호가 목포신항까지 이동시켜 줄 반잠수선박에 선적되고 있다. 2017.03.24.  ppkjm@newsis.com

【진도=뉴시스】강종민 기자 = 24일 밤 인양된 세월호가 목포신항까지 이동시켜 줄 반잠수선박에 선적되고 있다. 2017.03.24.  [email protected]

세월호 선체와 바지선 간섭현상 발생
예상치 못한 좌현 선미 램프
반잠수식 선박 이동 과정서 조류로 3시간 지연

【진도=뉴시스】박영주 기자 =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되기까지 아찔했던 순간의 연속이었다.

 세월호는 23일 오전 3시45분 잭킹바지선(유압펌프가 설치된 바지선) 사이로 3.2m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오후 8시50분부터 인양작업에 들어갔던 세월호는 시간당 3m 안팎의 속도로 부상했다. 이날 오전 4시45분께는 세월호 선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순조롭게 진행되던 세월호 인양작업은 23일 1차 위기를 맞았다.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옆으로 누워있던 선체가 움직이면서 잭킹바지선의 구조물인 도르래와 부딪히는 간섭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결국 이날 오전 10시께 인양작업을 멈추고, 세월호 선체를 잭킹바지선에 1차 고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다시 인양을 시도했지만, 세월호는 수면 위 10m에서 다시 멈췄다. 목표치인 13m에 불과 3m 부족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후 10시 긴급브리핑을 열고 수중에 있는 장애물을 추가 조사하는 과정에서 좌현 선미 램프(D 데크)의 잠금장치가 파손돼 램프가 열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램프는 높이 11m, 폭 7.5m 규모로 선박에 자동차 등이 드나드는 출입로를 만드는 개폐형 구조물이다.

【진도=뉴시스】류형근 기자 =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에서 재킹바지선에 의해 수면 위 13m까지 부상한 세월호가 3㎞여 떨어진 반잠수선 도킹을 위해 이동 준비를 하고 있다. 2017.03.24.  hgryu77@newsis.com

【진도=뉴시스】류형근 기자 =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에서 재킹바지선에 의해 수면 위 13m까지 부상한 세월호가 3㎞여 떨어진 반잠수선 도킹을 위해 이동 준비를 하고 있다. 2017.03.24.  [email protected]

 선미 램프가 열려있는 상태로는 물리적으로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옆으로 누운 세월호의 높이는 22m로 목표치인 13m까지 들어 올리게 되면 수면 아래는 9m가 남는다. 반잠수식 선박이 물 밑으로 13m가 내려오기 때문에 4m의 여유 공간이 생긴다. 하지만 11m 높이에 폭이 7.9m의 개방된 램프를 싣기에는 공간이 부족하다.

 결국 해수부는 24일 오전 6시45분까지 램프 제거작업을 완료했다. 오전 11시10분께는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 13m까지 부상하며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세월호는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세월호는 이날 오후 2시께 침몰지점에서 남동쪽으로 약 3㎞ 지점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류 방향이 맞지 않아 오후 4시55분 반잠수식 선박 쪽으로 향했다. 예상했던 시간보다 약 3시간 지연된 것이다. 

 해수부는 애초 소조기가 끝나는 이날 자정까지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를 선적한 다음 반잠수식 선박을 부양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세월호가 예상보다 4시간30분 늦은 오후 8시30분께 반잠수식 선박 인간 200m 지점에 도착하면서 인양 마무리작업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비록 해수부는 '데드라인'으로 정했던 이날 자정이 넘은 시간(오전 4시10분)이 돼서야 작업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인양 절차 중 가장 까다롭고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했던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를 실으면서 목포신항으로 갈 준비는 차질없이 끝나게 됐다.

 세월호는 약 3일간 배수작업을 거친 후 약 87㎞ 떨어진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이동해 육상에 거치된다. 내부에 쌓인 퇴적물과 각종 부유물을 제거한 후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수색과 선체 조사 등도 진행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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