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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고창경찰 '산도박' 적발현장 동행 취재

등록 2017.03.25 0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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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뉴시스】김종효 기자 = 지난 24일 오후 11시께 전북 고창경찰이 깊은 산골에 숨어 들어 일명 '산도박'을 벌이던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의 급습 직후 야산으로 도주했던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고 있다. 2017.03.25.  seun6685@newsis.com

【고창=뉴시스】김종효 기자 = 지난 24일 오후 11시께 전북 고창경찰이 깊은 산골에 숨어 들어 일명 '산도박'을 벌이던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의 급습 직후 야산으로 도주했던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고 있다. 2017.03.25.  [email protected]

【고창=뉴시스】김종효 기자 = 전북 고창의 깊은 산골에서 산도박꾼들과 경찰 간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졌다.

 농촌마을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지역사회를 병들게 하는 산도박꾼 일당을 고창경찰서가 일망타진했다.

 지난 24일 오후 9시께 기자는 고창의 지인으로부터 경찰이 일명 '산도박' 현장을 급습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서 잠복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곧장 40㎞ 거리의 현장으로 달려갔다.

 오후 10시께 그곳에는 고창경찰서 박헌수 서장을 비롯한 수사과 직원들 10여명이 3시간째 잠복하며 현장의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100m가량 아래에 위치한 도박장에서는 이날 패가 잘 안 풀리는지 티격태격 다투는 소리, 도박꾼들의 왕래로 비닐하우스 철재 출입문이 수시로 여닫히는 소리 등이 축축한 밤공기를 타고 생생히 들려왔다.

【고창=뉴시스】김종효 기자 = 지난 24일 오후 11시께 전북 고창경찰이 깊은 산골에 숨어 들어 일명 '산도박'을 벌이던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의 급습 직후 야산으로 도주했던 한 여성이 경찰에 붙잡히고 있다. 2017.03.25.  seun6685@newsis.com

【고창=뉴시스】김종효 기자 = 지난 24일 오후 11시께 전북 고창경찰이 깊은 산골에 숨어 들어 일명 '산도박'을 벌이던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의 급습 직후 야산으로 도주했던 한 여성이 경찰에 붙잡히고 있다. 2017.03.25.  [email protected]

 오르막 중턱에 위치한 도박장에서 한창 도박이 활기를 띠며 진행 중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는 상황.

 잠복 4시간째인 오후 11시께 박헌수 서장의 진두지휘로 수사과와 지구대, 타격대 등 출동한 32명의 경찰관이 일제히 검거작전에 들어갔다.

 도박장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포위한 채 빠른 속도로 접근했으며 순간 경찰의 급습을 알아챈 도박꾼들 일부가 일거에 튀어나와 야산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본진보다 한발 앞서 출발한 경찰관 두명이 바깥 차 안에서 망을 보던 일명 '문방(출입문의 방어조)'의 제압에 나섰지만 문방이 곧바로 차문을 걸어 잠그고 무전기를 이용해 도박장으로 경찰의 단속 사실을 알린 것이다.

【고창=뉴시스】김종효 기자 = 지난 24일 오후 11시께 전북 고창경찰이 깊은 산골에 숨어 들어 일명 '산도박'을 벌이던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이 현장을 수색하던 중 도박꾼들이 숨겨놨던 판돈을 발견했다. 2017.03.25.  seun6685@newsis.com

【고창=뉴시스】김종효 기자 = 지난 24일 오후 11시께 전북 고창경찰이 깊은 산골에 숨어 들어 일명 '산도박'을 벌이던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이 현장을 수색하던 중 도박꾼들이 숨겨놨던 판돈을 발견했다. 2017.03.25.  [email protected]

 하지만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오랜 시간 짙은 담배연기 속에서 화투패를 노려보던 이들의 체력은 작전에 돌입한 경찰관들을 당해낼 수 없었다.

 작전 개시와 동시에 경찰은 도박장을 장악했고 밖으로 도주한 이들 역시 산속에서 10여분만에 전원 검거됐다. 말 그대로 속전속결이다.

 도박꾼들에게 범법사실을 고지한 경찰은 1시간여가량 현장에서 간단히 이들의 신원을 파악한 후 중형 승합차량 등 3대의 차량을 동원해 모두 경찰서로 연행했다.

 도박꾼들은 고창지역 출신보다 타 지역에서 원정을 나온 이들이 대다수였고 수사경찰관은 이것이 산도박의 특성이라고 뒤뜸했다.

【고창=뉴시스】김종효 기자 = 지난 24일 오후 11시께 전북 고창경찰이 깊은 산골에 숨어 들어 일명 '산도박'을 벌이던 일당을 검거했다.  수천만원의 판돈을 놓고 일명 '도리짓고땡'과 '섯다'을 하다 현장에서 붙잡힌 도박꾼들에게 경찰이 범법사실을 고지하며 간단히 신원을 묻고 있다. 2017.03.25.  seun6685@newsis.com 

【고창=뉴시스】김종효 기자 = 지난 24일 오후 11시께 전북 고창경찰이 깊은 산골에 숨어 들어 일명 '산도박'을 벌이던 일당을 검거했다.  수천만원의 판돈을 놓고 일명 '도리짓고땡'과 '섯다'을 하다 현장에서 붙잡힌 도박꾼들에게 경찰이 범법사실을 고지하며 간단히 신원을 묻고 있다. 2017.03.25.  [email protected]

 수천만원의 판돈을 놓고 속칭 '도리짓고땡'과 '섯다'를 하다 검거된 이들은 박모(56)씨 외 15명의 남성과 김모(64)씨 외 5명의 여성 등 모두 22명이다.

 이들 중에는 도박장을 개설해 운영한 일명 '하우스장'과 고리대금 형식의 뒷돈을 대주는 '꽁지' 등이 포함돼 있다.

 경찰은 이들을 도박혐의와 도박장 개장혐의, 도박 방조혐의 등으로 전원 입건할 예정이며 현재는 사건 정황과 여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거작전을 진두지휘했던 박헌수 서장은 "평온한 농촌도시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조직적 도박행위는 지역사회를 심각하게 병들게 한다"며 "적극적인 정보활동과 단속으로 아름다운 고창의 올곧은 정서를 지켜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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