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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떠오른 진실…국민 염원 담아 인양 성공

등록 2017.03.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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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뉴시스】강종민 기자 = 인양된 세월호가 25일 새벽 목포신항까지 이동시켜 줄 반잠수선박에 선적돼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4시 10분 잠수사 확인 및 최종 선적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2017.03.25.  ppkjm@newsis.com

【진도=뉴시스】강종민 기자 = 인양된 세월호가 25일 새벽 목포신항까지 이동시켜 줄 반잠수선박에 선적돼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4시 10분 잠수사 확인 및 최종 선적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2017.03.25.  [email protected]

긴박했던 83시간 사투…선체 완전 부양  
 미수습자 가족, '국민께 고개 숙여 감사'  

【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1073일 만에 진실이 떠올랐다. 국민의 염원에다 수많은 사람의 땀과 눈물이 더해진 결과였다.

 최후의 항해와 함께 뭍에 오를 날만 바라보고 있는 세월호.

 이제 애타게 기다리던 9명의 미수습자 수색을 시작으로 밝혀지지 않은 사고 원인과 수없이 제기된 숱한 의혹을 풀어야 할 과제를 남기고 있다.

 ◇ 1073일 만에 모습 드러낸 세월호

 세월호는 지난 22일 오후 3시30분 해저면에서 1m 가량 떠올랐다. 해양수산부가 소조기를 맞아 시험 인양에 착수한 지 5시간30분 만이었다.

 좌우 균형이 맞춰진 세월호는 같은 날 오후 11시께 해저면에서 9m가량 들어 올려졌다. 시간당 3m 안팎의 속도로 잭킹바지선(유압펌프가 설치된 바지선) 사이로 부상을 거듭했다.  

 그리고 23일 오전 4시47분께 해저면으로부터 22m까지 도달하면서 녹슨 선체가 육안으로 확인됐다.

 침몰 1073일 만에 물 위로 처참한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 긴박했던 인양 순간

【진도=뉴시스】강종민 기자 = 23일 오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재킹바지선 두척이 세월호 인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당초 오전 11시까지 진행하려고 했던 수면 위 13m 인양작업은 오후 늦게 또는 저녁에나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7.03.23.  photo@newsis.com

【진도=뉴시스】강종민 기자 = 23일 오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재킹바지선 두척이 세월호 인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당초 오전 11시까지 진행하려고 했던 수면 위 13m 인양작업은 오후 늦게 또는 저녁에나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7.03.23.  [email protected]

 순조롭게 진행되던 인양 작업은 23일 위기를 맞았다. 오전 10시께 옆으로 누워있던 선체가 움직이면서 잭킹바지선의 구조물인 도르래와 부딪히는 간섭 현상이 나타났다.  

 인양 업체는 선체를 잭킹바지선에 고박했고, 수면 위 2.4m 지점에서 인양은 중단됐다.

 인장력을 조정한 뒤 다시 인양을 시도했지만 세월호는 수면 위 10m에서 다시 멈췄다. 목표치인 13m에 3m 부족한 상황이었다.

 세월호 좌현 선미 램프(차량 출입문·D데크)도 걸림돌이 됐다.

 침몰 당시 잠금 장치가 파손되면서 램프가 열려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램프가 열려있는 상태로는 물리적으로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하는 게 불가능했다.

 결국 밤샘 절단 작업 끝에 24일 오전 6시45분께 램프를 제거했다. 인양 작업도 재개됐다.

 오전 11시10분께는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 13m까지 부상하며 고비를 넘겼다.

 ◇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 뒤 완전부양

 24일 오후 4시55분께 세월호는 잭킹바지선 2대와 함께 사고 해역에서 남동쪽으로 3㎞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으로 향했고, 3시간40분여분 뒤 선박 인근에 도착했다. 

 길이 145m의 세월호를 160m 안팎인 반잠수식 선박 갑판 공간에 싣는 작업은 인양 과정에서 최대 난제로 꼽혔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해양수산부는 23일 오후 5시 기준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 8.5m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해양수산부는 23일 오후 5시 기준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 8.5m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자정께 반잠수식 선박 안에 정위치된 세월호는 25일 오전 4시10분께 거치대에 무사히 안착됐다.

 25일 오후 9시15분께 반잠수식 선박이 부양, 세월호 선체 전체가 해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양 시작 약 83시간만이다. 

 바닷물을 빼낸 뒤 3~5일 동안의 '건조 작업'을 마치면 87㎞를 달려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도착하게 된다.

 ◇ 미수습자 9명 수색 어떻게?   

 목포신항에 도착한 세월호는 고중량용 운송 장비로 육지에 오른다.

 선체 수평을 유지하는 고비를 넘기면 방역과 안전 작업을 거친 뒤 미수습자 수색 절차가 시작된다.

 미수습자는 단원고 학생 4명과 교사 2명, 일반인 3명 등 모두 9명이다.      

 해수부는 생존자 증언 등을 바탕으로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객실과 침몰 과정에서 파손돼 접근이 어려웠던 곳을 최우선적으로 수색할 계획이다.

 단원고 학생인 조은화·허다윤양은 사고 당시 여학생 객실이 있던 4층 선미에, 남현철·박영인군과 교사 2명은 선수 쪽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일반인 객실이 있던 3층, 해저면과 맞닿아 있던 좌측 등도 정밀 수색 대상이다.

【진도=뉴시스】배동민 기자 = 3년 만에 물 위로 떠오른 세월호의 선적 현장을 지켜본 미수습자 가족들이 바다로 나간 지 나흘 만인 25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돌아왔다. 가족들이 팽목항에서 허리를 숙여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하고 있다. 2017.03.25.  guggy@newsis.com

【진도=뉴시스】배동민 기자 = 3년 만에 물 위로 떠오른 세월호의 선적 현장을 지켜본 미수습자 가족들이 바다로 나간 지 나흘 만인 25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돌아왔다. 가족들이 팽목항에서 허리를 숙여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하고 있다. 2017.03.25.  [email protected]

 해수부는 미수습자나 유류품의 유실을 차단하기 위해 세월호가 침몰한 해역 바닥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그물막을 설치했다.

 이 공간을 40개 구역으로 나눠 잠수사 2명이 1m 간격으로 왕복하며 수색에 나선다.

 일부에서는 미수습자의 시신이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유실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인양 성공 염원 봇물…미수습자 가족 "국민께 감사" 

 세월호가 인양되는 나흘 내내 국민들은 한 마음으로 성공적인 인양을 기원했다. 또 미수습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가길 바랐다.

 장길환 팽목항 자원봉사 팀장은 24일 "3년 간 이 순간을 애 타게 기다려왔다"고 전했다.

 그는 "인양이 되리라 믿는다. 미수습자 9명이 유실되지 않고 가족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진상 규명이 반드시 이뤄져 유가족들의 가슴에 남은 응어리가 풀어지길 바란다. 그들이 다시 삶의 현장으로 뛰어들 수 있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함께 울고 아파하며 세월호 인양을 기도해 준 국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25일 단원고 고(故) 조은화 학생의 어머니 이금희(47)씨는 팽목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월호 가족들이 많이 아프다"며 "함께 해 준 분들이 있어 견딜 수 있었다. 가족의 마음으로 함께 울어주고 기도해 준 국민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인양은 끝난 게 아니다. 미수습자 9명을 찾는 게 인양의 완료다. 지금부터 새로운 인양의 시작이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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