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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4월 핵실험 도발 가능성 ↑…협상력 극대화 의도

등록 2017.03.26 1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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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8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고출력 지상분출 발사시험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2017.03.19.(사진=조선중앙 TV화면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8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고출력 지상분출 발사시험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2017.03.19.(사진=조선중앙 TV화면 캡처) [email protected]

김일성 생일 105년, 인민군 창건일 85년 '주목'
 '핵실험' 카드도 美와 협상 벌일 가능성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이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을 감행한 이후에도 추가 핵실험을 준비하는 징후가 꾸준히 관측된 가운데 최근 관련 작업이 마무리된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4월 도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위한 기술적 준비를 완료했을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만큼 도발 시기와 방식은 내부적으로 체제 우수성 선전, 외부적으로는 대미(對美) 협상력 극대화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의 봄은 매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다. 북한은 정례적인 한·미 군사연합훈련을 빌미로 대남(對南) 위협 수위를 올린다. 지난해의 경우 북한은 자주포와 방사포 등 100여문의 포를 동원해 '청와대 타격 훈련' 등을 진행하며 한반도 긴장을 끌어올렸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미 올해 1월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밝히며, 한미 군사연합훈련이 중단되지 않는 한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선포한 상태다.

 북한은 지난달 고체연료를 사용한 이동식 발사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2형' 시험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탄도미사일 4발 동시 시험발사에 성공하는 등 연이은 도발을 통해 핵 무력 고도화 진전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최근 신형 고출력 엔진 지상분출 시험도 성공했다. 

 정부는 북한이 핵 투발 수단의 고도화와 동시에 핵 폭발 위력을 증가시키기 위한 활동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전히 핵탄두 소형화 완성을 위해 확보해야 할 기술이 남았다고 보는 것이다.

 지난해 1월 4차 핵실험 당시 인공지진 규모는 4.8, 폭발력은 7㏏가량으로 분석됐으나, 같은해 9월 5차 핵실험의 경우 인공지진 규모가 5.0, 폭발력은 15~20㏏으로 그 위력이 증가했다. 폭발위력이 강화된 것이다. 일각에서 북한 풍계리 지하 핵실험장의 지질구조 등에 미뤄볼 때 수십㏏ 수준의 핵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폭스 뉴스와 CNN 등은 최근 수주간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에서 차량, 인력, 장비 등이 대규모로 움직이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의해 확인됐으며, 국방부 관계자를 빌어 수일 내 추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정부 당국 또한 김정은 위원장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 4월 김일성 생일 105년(4월15일·태양절)과 인민군 창건일 85년(4월25일) 등 각종 기념일이 정주년(0 또는 5로 꺾어지는 해)를 맞으면서 무력시위를 포함한 대규모 행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정황을 종합해볼 때 북한이 대규모 행사를 기점으로 핵시험을 강행하고, 이를 체제 우수성 선전에 활용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2월 김정은 생일(2월16일·광명성절)을 앞두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다음 체제 선전에 적극 활용한 바 있다. 1차 핵실험은 노동당 창건일을 하루 앞둔 2006년 10월9일에 감행했다.

 북한은 '6차 핵실험'을 대미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완성될 때까지 극단적인 도발을 자제하며 적대시정책 철회 및 제재 완화, 한·미 군사연합훈련 중단, 평화협정 체결 등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킬 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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