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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토론회' 安·李, 文 때리기 '지속'

등록 2017.03.26 18: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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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대선예비후보 합동토론회가 26일 오후 대전 유성구 MBC 스튜디오에서 열려 더민주 대선후보들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최성(왼쪽부터)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foodwork23@newsis.com

【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대선예비후보 합동토론회가 26일 오후 대전 유성구 MBC 스튜디오에서 열려 더민주 대선후보들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최성(왼쪽부터)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우 최선윤 임재희 기자 =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은 26일 대전MBC 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문재인 대세론', '한미FTA', '아동소득·공공 일자리'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도 타깃은 1위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였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문 전 대표를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대전충남이 텃밭인 안 지사가 문 전 대표를 "안방대세·셀프대세", "원칙이 없다" 등 맹공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 시장은 아동수당, 공공일자리 등 문 전 대표의 공약을 지목해 "신이 하는 일"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국민의당 전북·전남·제주 순회경선 흥행을 언급하며 "불안한 대세론으로는 안 된다. 외연을 확보할 수 있는 후보가 우리 당 후보로 돼야 한다"고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당 호남경선 흥행을 보며) 느낀 고민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가 따 놓은 당상인가 (이었다)"라며 "외람되지만 (문 전 대표의) 대세론에 동의가 안 됐던 것. 안방 대세이지 않을까. 셀프 대세인 것 같기도 하다"고 날을 세웠다.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는 다 되는 것이다. 어떤 정권교체이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데 아니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긴장해야 한다. 그래서 필승 카드를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고 반박했다.

 안 지사는 이명박 정부 당시 열린우리당의 한미FTA 독소조항 재협상 요구를 두고도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여당일 때 야당일 때 (입장이) 뒤집어져 버린다. 원칙이 없는 것 때문에 많은 국민이 불신한다"며 "송영길 의원과 저만 한미FTA와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원안을 지키면서 비난과 공격을 다 받았다"고 공세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재협상 주장은) 우리의 권리다. 트럼프도 재협상 요구한다. 우리는 왜 재협상을 요구할 수 없나. 금과옥조라고 말해선 안된다"며 "저쪽(보수 진영) 프레임을 이상하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에 안 지사는 "구체적으로 뭘 재협상했나. 실질적으로 재협상 한 것은 없다. 정치적 태도만 뒤바꼈을 뿐이다"며 "문 전 대표만 해도 다양한 인터뷰에서 한미FTA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했다. 무원칙한 정치로 흘렀다는 점에서 지적하자는 것"이라고도 재반박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의 '공공 일자리 공약', '아동 수당' 등을 꼬집으며 날선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공약한) 81만개 일자리 중 나머지 64만개는 기존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는 거다. 신규 일자리는 아니지 않냐"고 문 전 대표를 공격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공공부문 일자리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예산을 투입할 일이 없다"고 말하자  "재원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돈 하나 없이 64만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신이 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에게 "아동수당 공약을 발표하지 않았는데 나갔다고 했다"며 "캠프 참모가 하는 말은 본인이 하는 얘기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제 입장은 저한테 물어달라"며 "제가 그렇게 발표한 적이 없다고 하는 데도 (그러느냐)"고 일축했다. 이 시장은 "정책을 막 바꾼다. 정해진 것이 없는 것 같다.  후보와 캠프가 따로 간다"고도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맏형' 이미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안희정, 문재인, 최성, 이재명은 한팀이다. 사상 최강의 팀이다. 하나 돼서 적폐청산을 해내겠다"며 "우리끼리 경쟁은 곧 끝난다. 상처주지 말자. 어떤 일이 되도 하나 돼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필승카드 문재인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우리는 한팀이 맞다. 이중 누가 후보가 되든 나머지는 도울 것"이라면서도 "그래서 실력 있는, 실적이 증명된 사람을 뽑아야 한다. 세력은 우리 민주당이다. 세력 많은 사람이 아니라 능력 있는 사람 뽑아 달라. 저는 말 안 바꾼다. 개혁 대통령이 되겠다"고 되받아쳤다.

 한편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 시장은 호남경선에 대해 자신감도 드러냈다. 문 전 대표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압승을 기대한다는 발언에 대한 근거'를 요구받고 "감이죠, 그런 분위기 아닙니까. 그런 분위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에서 더 압승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예, 저는 그렇게 느낀다"고 답했다.

 안 지사는 "가장 확실한 승리의 카드, 어떤 경우라도 불안 없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는 안희정이라 생각한다"며 "광주와 호남의 민심이 결정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지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온 것과 관련, "호남이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어 왔듯이 이번 경선에서도 호남이 새 길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호남이 판단해 대한민국의 새길, 이재명을 통한 새 역사를 만들 것이라고 확신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일주일 넘게 광주, 전북에서 출퇴근하고 있는데 아침저녁으로 호남 민심이 바뀌어 가는 것이 느껴진다. 매우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경선에서 2002년의 기적이 다시 재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월요일에 있을 'AGAIN 2002' 2017년의 기적을 제가 만들어 내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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