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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깅스 입은 소녀 비행기 탑승 거부 논란

등록 2017.03.27 08:43:10수정 2017.03.28 10: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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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AP/뉴시스】지난 2011년 7월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 공항에 있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사 항공기의 모습. 15일 이 회사의 메인 컴퓨터 시스템 고장으로 전 세계 수천 명 승객들의 항공 업무가 수 시간 동안 지연됐다. 이는 지난 6월부터 최소 3번째 컴퓨터 시스템 장애 사고다.

【샌프란시스코 =AP/뉴시스】지난 2011년 7월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 공항에 있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사 항공기의 모습. 15일 이 회사의 메인 컴퓨터 시스템 고장으로 전 세계 수천 명 승객들의 항공 업무가 수 시간 동안 지연됐다. 이는 지난 6월부터 최소 3번째 컴퓨터 시스템 장애 사고다.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레깅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십대 소녀 2명의 기내 탑승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질타를 당하고 있다.

 NBC뉴스 등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콜로라도주 덴버 국제공항에서 미니애폴리스 행 유나이트 항공 여객기를 타려던 십대 초반 소녀 2명이 탑승 게이트 여직원으로부터 "스판덱스 차림으로는 탑승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제지당했다.

 직원은 11세 또는 12세로 보이는 소녀들에게 옷을 갈아입던가 레깅스 위에 치마를 입을 것을 요구했다. 한 명은 백팩에서 치마를 꺼내 입은 다음 탑승했지만, 다른 한 명은 옷이 없어서 결국 탑승하지 못했다. 목격자는 이날 소녀 1명 이외에 다른 여성 2명도 부적절한 옷차림 때문에 탑승이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었던 콜로라도 주민인 총기규제운동가 섀넌 왓츠가 자신이 목격한 상황을 SNS에 올린 이후  네티즌들을 시대에 뒤떨어진 옷차림 규제이며 성차별이라고 유나이티드를 일제히 성토했다.

 이러자 사측은 탑승을 거부당한 소녀와 여성들이 직원 가족용 탑승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회사 규칙, 즉 회사가 정한 드레스코드의 적용을 받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규칙에 따르면 "맨발 차림이나 적절치 못한 차림의 (직원 가족용 탑승권 소지) 승객은 탑승할 수없다"고 돼있다는 것이다.

 유나이티드 대변인은 NBC 뉴스에 소녀와 여성들이 "(직원 가족용 탑승권 소지) 승객으로서 회사의 엄격한 (복장)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만약 일반 승객이었으면 요가 팬츠와 레깅스를 입어도 탑승이 허용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왓츠는 NBC 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다섯 자녀 중 넷이 딸"이라면서 "내 딸들은 항상 비행기를 탈 때마다 요가팬츠를 입은다"고 말했다. 또 "유나이티 항공사의 (복장)정책은 논란의 소지가 있으며 성차별적이다. 옷차림으로 여성을 규정하고 어린 소녀들을 성적으로 차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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