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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치, 6월까지 '1달러=108엔'으로 상승…'트럼프 실망감' 반영

등록 2017.03.27 11: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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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원·엔 환율이 하락세를 보인 15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에서 외환출납관계자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이날 엔화는 두 달 만에 1000원선이 무너졌다. 2017.02.1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일본 엔화 가치가 오는 6월까지 달러당 108엔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속한 경기부양안을 향한 기대감이 옅어지는 가운데,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정치 상황 또한 안갯 속이어서 안전자산으로서 엔화의 가치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작년 12월 이후 7% 상승한 데 이어 오는 6월까지 2% 더 오를 수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엔화 환율은 지난 13일 달러 대비 114.88엔, 15일 113.38엔, 16일 113.31엔, 17일 112.70엔, 20일 112.55엔, 21일 111.71엔, 26일 110.86엔으로 꾸준히 하락(가치 상승)하고 있다.  

 엔화가치 상승은 ▲일본의 실질 이자율이 상승하고 ▲유럽에서 정치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고 있으며 ▲기술 신호들이(technical signal)이 상승작용을 일으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트럼프케어' 표결이 무산되며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을 향한 기대감이 옅어지는 것도 엔화 가치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실질 이자율 상승은 물가상승압력이 다시 약화될 것이라는 진단을 반영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1월 일본의 근원물가 상승률은 0.1%로 13개월만에 다시 올랐다. 하지만 3월 들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이 붕괴되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어 물가하락 압력이 다시 커지는 상황이다. 일본은행도 이달 정책회의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하지만 하방 압력(가치 상승)을 받고 있는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0엔이나 그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행이 여전히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는 데 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5일 석달만에 기준금리를 다시 올린 데 이어, 올해 중 금리를 두차례 더 올릴 의지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도쿄에 있는 미츠비시 UFJ 은행에서 글로벌 시장조사를 담당하는 우치다 미노리 본부장은 “일본 특유의 요인들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면서 “인플레 기대가 떨어지면서 실질이자율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말 엔화 예상 환율을 107엔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1월 25일 '미스터 엔'으로 널리 알려진 사카키바라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는 도쿄에서 가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해 중) 달러 가치가 105~110엔대로 하락할 것”이라며 “올해 말 쯤에는 100엔 선이 무너지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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