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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케어 좌초 후폭풍…월가 공포지수 한 주간 15% 상승

등록 2017.03.27 12: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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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오른쪽),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을 배석시킨 가운데 일명 '트럼프케어'의 의회 표결 철회에 관해 언론에 밝히고 있다. 2017.03.2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오른쪽),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을 배석시킨 가운데 일명 '트럼프케어'의 의회 표결 철회에 관해 언론에 밝히고 있다. 2017.03.26

【서울=뉴시스】이른바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안, AHCA)' 실패의 후폭풍이 미국 금융가에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심적으로 추진해온 트럼프케어의 하원 통과가 무산되면서 미국의 시장 변동성도 출렁였다. 어느 순간 뉴욕증시의 안정이 흔들릴지 모른다는 공포가 월가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경제전문매체인 마켓워치는 26일(현지시간)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 변동성 지수(CBOE Volatility Index, VIX)가 트럼프케어의 하원 표결을 앞둔 지난 23일 올해 최고치인 13.12에 마감했다. 변동성지수는 다음 날인 24일 전날보다 1.22% 떨어진 12.96을 기록했지만, 지난 한 주 동안 15%나 상승했다. 미국 금융시장에서 큰 동요 조짐이 포착되고 있는 것이다.

  마켓워치는 트럼프케어의 하원 표결이 철회된 지난 24일의 변동성지수 이동평균(moving averages)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섰다는 점에 주목했다. 변동성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기는 지난해 말 이후 처음이다. 장기 이동평균선은 월가의 분석가들이 금융시장의 장단기 추세를 가늠하기 위해 활용한다.

 변동성지수는 미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20 이하면 '안전' 영역, 40 이상이면 '공포' 영역으로 해석된다. 변동성지수가 아직은 안전 영역에 머물고 있지만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언제라도 20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월가 전문가들의 견해다. 변동성지수는 지난해 말 22.7% 증가한 이후 지난 주 가장 가파른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선 이후 뉴욕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와 규제 완화, 인프라 투자 등에 대한 기대로 상승 랠리를 이어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트럼프케어 입법이 좌절된 데다가 다른 부양책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면서 증시에 먹구름이 덮이고 있다. 미국 증시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단위 하락세를 기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선 이후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지수는 12.4%나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9.7%, 12.2% 올랐다. 같은 기간 안정자산인 미 재무부 채권 가격은 2.01% 떨어졌다.

 뉴튼 어드바이저스의 창업자인 마크 뉴튼은 “그동안 각종 지수들이 연이은 악재들을 잘 견뎌냈다. 그러나 지난주 여러 주요 지수들의 큰 추세 곡선이 무너지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뉴욕증시에서 헬스케어 부문의 SPDR 상장지수펀드는 지난주 1.2% 하락하면서 지난 1월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월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던 은행 부문도 3.7% 폭락하면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월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세제 개혁 등의 정책에 성공을 한다면 미국 금융시장에 드리워지고 있는 불안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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