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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표현의 해방구'…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4월에 만나요

등록 2017.03.27 14: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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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27일 전북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가운데 김승수 조직위원장이 영화제를 소개하고 있다. 2017.03.27.  yns4656@newsis.com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27일 전북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가운데 김승수 조직위원장이 영화제를 소개하고 있다. 2017.03.27.  [email protected]

4월 27일 개막…개막작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몸과 영혼'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7일 상영작이 공개됐다.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4월 27일부터 10일간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JIFF에는 총 58개국 229편(장편 179편·단편 50편)이 영화 마니아들을 만난다.  

 JIFF 조직위원회는 이날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개막작 소개를 비롯해 프로그램 특징 등을 발표했다.


 ◇개막작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몸과 영혼', 폐막작 '서바이벌 패밀리'

 올해 개막작으로는 현재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연극영화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일디코 엔예디 감독의 장편 영화인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몸과 영혼'이 선정됐다.

 18년 만에 발표한 일디코 감독의 이 영화는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영화에서는 몸은 자랐지만 아직도 미숙해 보이는 여주인공 마리아와 세상의 권태로움을 짊어진 것처럼 이미 농익은 정신을 지녔지만 팔이 불편한 남자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재창조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 고민을 던져주며, 몸과 영혼의 불균형 속에 타인을 찾아가는 진실의 여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폐막작은 지난 2월 일본에서 개막한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최신작인 '서바이벌 패밀리'가 상영된다.

 야구치 감독은 '워터 보이즈', '스윙걸즈'를 통해 대중적인 코미디 장르의 감각을 자유롭게 요리하는 감독으로 각광을 받았다.

 경쾌하지만 의미심장한 메세지를 던지는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이번 재난 영화는 동경에 거주하는 한 가족의 혼돈을 다루고 있다.

 갑작스러운 전기 공급의 중단으로 인해 도시는 일대 혼란에 빠지게 되고, 아버지는 가족들을 이끌고 자신의 고향에 갈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시 문명의 허술함을 풍자하면서 가족들이 난국을 헤쳐 나가는 과정은 문명의 이기에 길들여진 현대인을 향해 비판을 가하는 것이 이 여정의 목적임을 보여준다.


 ◇야외 상영 대신 '돔 상영'으로, 상영작 올해 최다인 229편 상영

 이날 조직위는 변화된 운영 및 프로그램 특징과 변화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먼저 이번 영화제는 보다 밀도 높은 환경 함께 친화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이고자 옥토주차장에 대형 텐트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영화제에서 궂은 날씨로 인해 스크린이 찢어지고, 일부 영화가 상영되지 못하는 등 변화무쌍한 날씨로 인한 불상사를 없애고자 조직위는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 곳에서는 개·폐막식과 갈라 스크리닝을 포함한 전주 돔 상영, 공연, 관객 파티가 이뤄져 영화제 마지막 날까지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취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올해 영화제에서는 초청작과 상영 회차를 늘려 관객들과 게스트의 관람 기회를 확대하는데 중점을 뒀다.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27일 전북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가운데 이충직 집행위원장이 영화제를 소개하고 있다. 2017.03.27.  yns4656@newsis.com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27일 전북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가운데 이충직 집행위원장이 영화제를 소개하고 있다. 2017.03.27.  [email protected]

 초청작 증가는 전주시의 극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면서 '영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점진적인 외연 확대를 시도하기 위한 것이다. 또 메인 상영관을 CGV전주고사점으로 옮긴 것도 한 몫했다.

 이에 지난해보다 18편이 늘은 총 229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만난다.
 

 ◇'프론트라인' 섹션 신설, 특별 전시 프로그램 기획

 올해는 영화 표현의 한계와 다양성, 가능성을 시험하는 장으로 꾸몄다.

 이를 나타내듯 영화제 슬로건을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고 내걸었으며, 이는 정치·경제·미학적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 도전적이고 논쟁적인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을 담고 있다.

 이 같은 의지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강세로 나타났다. 당대의 정치·사회적 이슈들을 쟁점화한 다큐멘터리 영화들은 예민한 시대인식을 바탕으로 양·질적 비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조직위는 비슷한 맥락으로 혁신적인 주제와 스타일, 대담한 표현으로 논쟁적인 화두를 던지는 작품들을 상영하는 '프론트라인' 섹션을 신설했다.

 아울러 한국의 영화제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특별 전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스페셜 포커스' 프로그램 중 하나인 '작가 송길한, 영화의 영혼을 쓰다'는 한국영화사에서 예외적으로 '작가'로서 자기 세계를 이룬 시나리오 작가 송길한을 조명한다.

 40여 년의 장구한 시간 동안 생존과 예술의 경계에서 분투해 온 한 작가의 생애와 이력, 세계관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조명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송길한의 작품과 세계관을 포괄하는 '특별 전시'를 함께 선보인다.


 ◇'한국영화에 모험을 걸다'…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7

 장편 프로젝트로 전환 후 올해 네 번째를 맞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7'은 투자 작품 셋을 모두 한국영화로 선정하는 모험을 택했다.

 이는 한국 독립영화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재능을 찾아내고, 주류 영화에 미학적 충격을 가할 작품을 발굴하기 위해서이다.

 이창재 감독의 'N 프로젝트'(가제)와 김양희 감독의 '시인의 사랑', 김대환 감독의 '초행'은 저마다 연출자의 개성과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새로운 영화를 통해 한국 독립영화의 가능성이 폭발하는 시기가 있으리라는 희망적 기대를 품게 한다.

 특히 이 감독의 'N 프로젝트'(가제)는 지난 영화제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자백'에 이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조망하고 있어 다큐멘터리의 파급력을 기대하게 하는 작품이다.

 예술의 초월성과 삶의 범속성을 어느 시인 부부의 일상적 삶에 극적 대비로 녹인 작품인 '시인의 사랑'은 전주프로젝트마켓에서 극영화 피칭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대환 감독의 '초행'은 불안한 가족 서사를 풍경의 상처에 각인, 승화시킬 영화언어의 잠재력에 많은 기대를 걸게 하는 영화이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한국영화의 강화와 지원을 중요한 목표로 설정하고 전주프로젝트 세 편을 모두 한국영화로 기획하고, 도전하는 영화를 지지하는 프로그램 섹션을 마련했다"면서 "김영란법 시행으로 배지 유료화 도입에 따라 영화제 참가를 원하는 다양한 분야의 영화인들에게도 관람의 폭이 커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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