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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기부양 가능할까…금·국채·엔화 오르고, 유가 하락

등록 2017.03.27 1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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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롯데백화점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골든듀 매장에서 수탉이 디자인된 골드바를 선보이고 있다.  2017년 정유년 붉은 닭의 해를 맞아 출시된 골드바는 37.5g, 100g 두 가지 종류와 3.7g 무게의 팬던트로 출시되었다. 2016.12.29.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오바마 케어'를 대체할 '트럼프 케어(건강보험법)' 표결 무산을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추진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며 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 불안'을 먹고 자라는 금값은 다시 오르고 있고,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도 상승했다. 미 국채 이자는 떨어졌고, 국제유가도 뒷걸음질했다. 

 27일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값(현물)은 이날 오전 4시31분(현지시간) 현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온스당 9.34달러, 0.75% 오른 1257.54달러(약139만 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금값은 지난 16일 이후 꾸준히 상승하다 24일 소폭 떨어지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이날 다시 상승하고 있다.

 금값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당일 소폭(1.80달러) 하락했으나, 다음 날인 16일 전장 대비 무려 26.4달러 오른 1226.50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17일 1229.8달러, 20일 1233.60달러, 21일 1246.10달러, 22일 1249.30달러로 꾸준히 상승하다 24일 1246.90달러로 떨어졌지만, 이날 10달러 이상 상승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가치도 꾸준히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은  이날 110.36엔까지 하락(가치상승)했다. 엔화 환율은 지난 13일 달러 대비 114.88엔, 15일 113.38엔, 16일 113.31엔, 17일 112.70엔, 20일 112.55엔, 21일 111.71엔, 26일 110.86엔 등으로 계속 뒷걸음질하고 있다.  엔화 환율은 작년 6월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EU) 탈퇴 결정) 등 시장이 출렁거릴 때마다 하락하는 특징을 보여 왔다.

 도쿄에 있는 미츠비시 UFJ 은행에서 글로벌 시장조사를 담당하는 우치다 미노리 본부장은 “일본 특유의 요인들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면서 “인플레 기대가 떨어지면서 실질이자율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올해 말 엔화 예상 환율을 107엔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채 10년물 이자율도 다시 하락(가격 상승)했다. 10년물 이자는 이날 0.05%포인트 하락한 2.37%까지 밀렸다. 국채금리는 지난 14일만 해도 2.6%를 기록했다. 하지만 15일 2.51%로 급락한 데 이어 17일2.50%, 20일 2.47%, 21일 2.43% , 22일 2.40% 등 연일 하락하다 24일 2.41%로 소폭 반등했지만 다시 떨어지고 있다. 미 연준이 지난 15일 석달만에 금리를 올린데 이어, 올해 두차례 추가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지만, 국채 금리는 맥을 못추고 있다.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부텍사스유(WTI) 5월 인도물은 이날 0.35달러 떨어진 배럴당 47.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일부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지난 주말 쿠웨이트에 모여 감산 연장 문제를 논의했으나,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내달 연장 여부를 권유한다는 두루뭉술한 성명을 내놓는데 그친 영향이 컸다.

 금과 엔화, 국제유가, 미 장기국채는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대표적 ‘풍향계’다. 이들 지표가 일제히 흔들리는 데는 전날 트럼프 행정부가 '트럼프케어(건강보험법)'의 하원 표결을 철회한 영향이 컸다. ‘오바마케어’를 대체할 건강보험법도 처리하지 못하면서 훨씬 복잡한 감세 등 경기부양안을 실행에 옮길 수 있겠느냐는 회의감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 500지수 선물도 이날 일본 도쿄시장에서 오후 2시45분 현재 0.7%하락했다. 아울러 닛케이 225지수(닛케이 평균주가)와 더불어 일본 도쿄 증시를 대표하는 토픽스(TOPIX) 100 지수는 전장에 비해 12.55, 1.28% 떨어진 969.38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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