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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체감경기 23개월만에 최고…중소·내수기업 심리도 호전

등록 2017.03.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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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16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 따르면 글로벌 명차 스포티지와 쏘울을 혼류 생산 중인 광주 2공장이 1992년 문을 연 이래 25년 만에 누적 생산량 300백만대를 넘어섰다. 사진은 광주 2공장 생산라인. 2017.03.16 (사진=기아차 광주공장 제공)  lcw@newsis.com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3월 제조업 체감경기가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올해 들어 수출·대기업 중심으로 지표가 상승한데 이어 3월에는 중소기업과 내수 기업의 심리도 뒤따라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79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들어 제조업 업황 BSI는 3개월 연속 상승, 장기(2003년1월~2016년12월) 평균인 80에 근접했다. 3월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2015년 4월(80)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다.

 BSI는 기업을 대상으로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산출한 지수다. 긍정적인 응답을 한 업체와 부정적인 응답을 한 업체 비율이 같을 경우 지수는 100이 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현재 상황보다 부정적으로 응답하는 경향이 있어 장기 평균은 100보다 낮게 나타난다.

 2월까지 제조업 업황 BSI는 수출기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3월 들어서는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심리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대기업 업황 BSI는 85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수출기업은 82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업황 BSI는 2월 66에서 3월 71로 5포인트 상승했다. 내수기업은 72에서 78로 6포인트나 올랐다.

 향후 전망 지수의 경우 수출기업(3월 88→4월 84)에 비해 내수기업(77→80)의 상승폭이 컸다. 대기업(87→88)과 중소기업(73→74)은 소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3월 들어 내수 심리가 개선됐다기보다는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중소기업과 내수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세호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전자, 화학, 자동차 업종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계속 좋아지는 상황이고 중소기업과 내수기업도 일정 부분은 수출을 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내수 심리가 개선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4월 수출 전망이 다소 후퇴한 것은 일부 업종 업황 악화와 최근 환율 상승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 과장은 "석유 정제 업종은 최근 유가가 내려가면서 정제 마진이 나빠졌고 고무·플라스틱 업종은 연초 원재료인 부타디엔 가격이 폭등한게 악재로 작용했다"며 "올해 들어 원화가 강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수출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의 체감 경기도 건설업, 운수업, 예술·스포츠·여가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2월 73에서 3월 76으로 상승해 2015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4월 전망지수는 80을 기록해 3월(77)에 비해 3포인트 올랐다. 2012년 6월(8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덕재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최근 수출 호조에 따라 운수업종에서 물동량이 늘었고, 건설업이 성수기에 들어가면서 관급공사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며 "계절적으로 골프장, 놀이공원 등의 이용객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8.0으로 전월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계절성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6.3으로 전달보다 0.4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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