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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호 교수 "'배워야 산다', 김희수 이사장 올곧은 정신 잘 계승할터"

등록 2017.03.28 19:08:59수정 2017.03.28 19: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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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워야 산다' 표지. 2017.03.28 (사진 = 한국경제신문사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워야 산다' 표지. 2017.03.28 (사진 = 한국경제신문사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김희수 전 중앙대 이사장(1924~2012)의 타계 5주기를 맞아 고인의 일대기를 담은 평전 '배워야 산다'가 출간됐다.

 재일동포 기업인으로서 모진 환경을 이기고 성공한 뒤 1987년 돌연 파산 위기에 놓은 중앙대를 인수하며 교육자로서의 인생 2막을 시작했다.

 22년 동안 한결같은 길을 걸은 그는 중앙대 재단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수림재단과 수림문화재단을 통해 장학 사업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공익사업에 몰두했다.

 김 전 이사장은 일본 굴지의 부동산 재벌이자 10조엔의 자산가로 불렸다. 하지만 평소 모습은 소탈하고 청빈했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단벌 양복의 재벌'로 통했다. 평생을 운전기사 하나 없이 뚜벅이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한 번 산 옷은 닳고 해지도록 입었다. 투병 중에도 호화로운 병실을 마다했으며, 마지막 순간도 자그마한 2인실 병실에서 맞이했다.  

 그런 고인의 삶을 관통한 키워드는 정직과 신용이었다. 이를 지키기 위해 "배워야 산다, 배우지 않으면 죽는다"라는 신념을 놓지 않았다. 그가 후학들을 위해 교육과 장학 사업에 힘을 쏟았던 이유다.

【서울=뉴시스】신경호 수림일본어학교 학교장·고쿠시칸(國士館)대 21세기 아시아학부 교수

【서울=뉴시스】신경호 수림일본어학교 학교장·고쿠시칸(國士館)대 21세기 아시아학부 교수

 김 전 이사장은 1988년 체육훈장 청룡장, 1994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2001년에는 러시아 게르첸대학에서 명예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경호 고쿠시칸(國士館)대 21세기 아시아학부 교수는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이제라도 이사장님의 평전이 출간돼 그 분의 정신을 알릴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김 전 이사장이 일본에 수림외어전문학교를 설립할 때 참여한 주인공으로 고인의 후계자로 통할 정도로 절친하다. 현재 이 학교의 이사장도 맡아 김 전 이사장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신 교수는 "생전 육성을 바탕으로 한 평전이라 생생한 기록들"이라며 "사익을 추구하지 않고 자신의 재산을 공익을 위해 내놓은 고독한 애국자"라고 김 전 이사장을 기억했다. 이어 "30년간 제 삶에 동고동락하신 스승으로서 그 분의 올곧은 정신을 잘 계승해 후손들에게도 잘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승준 지음, 한국경제신문, 308쪽, 1만5000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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