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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핵무기 전면 폐기해야…미래지향적 전략 필요"

등록 2017.03.29 00: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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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티=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이 위선적 기독교인보다 무신론자가 낫다고 밝혔다. 교황은 23일(현지시간) 교황청 내 황 처소 산타마르타 게스트하우스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말과 행동이 다른 천주교 신자를 비판했다. 그는 “만약 당신이 기독교도인데 사람들을 착취하면서 이중생활을 하거나 더러운 사업을 운영하면 자신을 기됵교도라 말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교황이 지난 22일 바티칸에 있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례 일반알현 중 성호를 긋는 모습. 2017.02.24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27일(현지시간) 개막한 유엔 핵무기금지협약 협상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 핵보유국들이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핵 무기의 전면 폐기를 촉구했다.

 28일 바디칸 라디오 등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 협상을 위해 준비한 메시지를 통해 "세계 각국은 핵 억지력을 뛰어넘어야 하며 많은 국가에 만연돼 있는 두려움과 고립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핵무기 전면적 폐기를 지지해 온 교황은 "세계 평화와 안정은 거짓된 안보의식이나 상호 파괴나 파멸에 대한 위협 또는 단순한 세력 균형에 기반을 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평화와 안정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국가 안보문제와 연관해 근시안적인 접근법을 피하고 미래지향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이어 "각 나라들은 대화를 저해하는 상호 비난과 대립을 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전날 "전 세계가 당면한 안보에 대한 위협을 고려할 때 이 구상은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이 이 협약에 찬성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라면서 "우리는 '정말로 우리가 당면한 위협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123개 유엔 회원국의 찬성에 따라 이달부터 개시된 이번 협상은 오스트리아와 아일랜드, 멕시코,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웨덴 등이 주도하고 있다.

 이 협상은 핵보유국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이 주도하는 핵확산금지조약(NPT)과 달리, 핵무기의 전면적인 폐기를 목표로 한다.

 협상 개시 투표 당시 핵보유국인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러시아, 미국 등은 반대표를 던졌고, 중국, 인도, 파키스탄은 기권했다.

 아울러 미국, 영국, 프랑스를 포함해 40여 개국은 협상에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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