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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기사회생' 슈틸리케, 이대로 러시아 갈 수 있나

등록 2017.03.29 11: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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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과 시리아의 경기, 슈틸리케 감독이 물을 마시고 있다. 2017.03.28.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황보현 기자 = 급한 불은 껐지만 갈길이 멀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홍정호의 선제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4승1무2패(승점 13)로 중국에게 승리를 거둔 선두 이란(5승2무·승점 17)에 승점 4점이 뒤진 조 2위를 지켰다. 하지만 카타르를 잡은 3위 우즈베키스탄(4승3패·승점 12)에 1점차로 여전히 쫓기고 있다.

 이제 한국에게 남은 경기는 총 3경기다. 카타르(6월13일) 원정과 이란(8월31일)과의 홈경기, 그리고 우즈베키스탄(9월5일) 원정경기다.

 본선행 직행 티켓은 조 2위까지다. 이변이 없는 한 선두 이란이 본선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2위 자리를 놓고 혈투를 벌여야 한다. 만약 2위 자리에서 밀려 최종 순위 3위가 된다면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행을 노려야 한다.

 시리아전을 통해 그동안 지적됐던 슈틸리케 감독의 무전술 논란이 다시 고개들 들고 있다.

 전반 4분 만에 중앙수비수 홍정호(장쑤 쑤닝)의 선제골이 터졌다. 손쉬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아니었다.

 오히려 여러차례 역습을 당하며 역전 당하지 않은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선수들 스스로 "행운이 따른 승리였다"고 말했다. 비단 시리아전 승리 뿐만이 아니라 그 동안 대표팀이 보여줬던 대부분의 경기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앞서 두차례 원정 경기에서의 무득점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 예선 7경기에서 총 9골을 넣었고 7골을 실점했다. 이란이 6골 무실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과 비교해 공격과 수비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다. 

【파주=뉴시스】임태훈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시리아전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17.03.27.  taehoonlim@newsis.com

 9골 중 원정에서 넣은 골은 단 한골도 없다. 기복이 심하다. 월드컵은 한국이 아닌 러시아에서 열린다. 본선에 진출한다면 모두 원정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본선에서의 참패는 불 보듯 뻔하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원정 무득점은 치명적이다. 공격수만의 탓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인을 찾고 앞으로 대응을 잘해야 한다. 앞으로 계속 고민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바닥에 떨어진 신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카타르 원정경기까지는 약 두 달의 시간이 남아있다. 과연 슈틸리케 감독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을 바꿀 수 있을까.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10월부터 대표팀을 지휘했다. 약 3년의 시간동안 그가 보여준 모습은 축구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부임 당시부터 지적됐던 전술 부재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한국의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설령 본선에 진출 한다하더라도 큰 성과를 이뤄내기는 힘들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약 1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을 대비하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 키는 축구협회가 쥐고 있다. 협회는 그동안 한국축구가 위기에 빠질때마다 감독을 교체하는 극약처방을 써왔다. 협회는 그동안 대표팀에 필요한 감독보다는 유명한 감독을 선호하는 경향을 반복해왔다. 

 이는 거듭 실패로 끝났다. 대표팀의 1차 부진은 감독에게 있지만 협회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원론적으로는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은 없다"고 못박았지만 여론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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