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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브렉시트 선언]새로운 미래냐, 재앙이냐…잔류진영 "노딜은 재앙"

등록 2017.03.29 10: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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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런던의 유럽의회 영국 사무소 건물에 14일(현지시간) 영국 국기와 유럽연합(EU) 기가 나란히 나부끼고 있다. 2017.3.20.

【런던=AP/뉴시스】런던의 유럽의회 영국 사무소 건물에 14일(현지시간) 영국 국기와 유럽연합(EU) 기가 나란히 나부끼고 있다. 2017.3.20.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29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선언을 앞두고 영국 정계에서는 새로운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재앙이 현실화 될 것이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전날 '리스본 조약 50조'(브렉시트 절차 개시) 발동을 EU에 통보하기 위한 서한에 서명했다. 서한은 29일 오후 EU에 전달된다. 이로써 2년 간의 '이혼 협상'이 막을 올린다.

 메이 총리는 이날 오후 의회 연설에서 국가 통합을 위한 '플랜 포 브리튼'(Plan for Britain)을 갖고 있다며 "이 나라 국민 하나하나에게 바람직한 협상을 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고 강조한다.

 총리실이 공개한 연설문 발췌록을 보면 메이 총리는 "앞으로 몇 개월 내 협상 테이블에 앉았을 때 나는 젊은이와 노인, 부자와 빈자, 도시, 시골 마을까지 영국의 모든 국민을 대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EU 탈퇴파인 보수당의 이안 던컨 스미스 전 고용연금장관은 "서두는 끝났고 길을 나설 때"라며 "영국이 'EU를 떠난다'는 하나의 입장을 갖고 진정 단결하는 날"이라고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작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탈퇴 운동을 주도한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는 "25년간 이 순간을 위해 뛰었다"며 "매우 행복한 날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기셀라 스튜어트 의원은 "이제 앞으로 나아갈 때"라며 국민투표에서 높은 투표율 아래 확실한 다수가 (탈퇴를) 선택했다. 동의하든 않든 투표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존 레드우드 보수당 의원은 "합의가 나오든 않든 우리는 2년 뒤인 2019년 3월 (EU를) 떠난다"며 "영국은 우리 만의 법을 만들고 더 나은 방식으로 돈을 쓰면서 보다 자유로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런던 총리관저에서 도널트 투스크 유럽이사회 의장에게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통보하는 서한에 서명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벽에 걸린 초상화의 주인공은 초대 영국 총리 로버트 월폴이다. 2017.03. 29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런던 총리관저에서 도널트 투스크 유럽이사회 의장에게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통보하는 서한에 서명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벽에 걸린 초상화의 주인공은 초대 영국 총리 로버트 월폴이다.  2017.03. 29

 EU 잔류 진영엔 불암감이 엄습하고 있다. 보수당 중진인 마이클 헤젤타인 전 부총리는 "브렉시트 지지자들의 텅빈 구호와 지켜지지 않은 공약이 힘든 현실을 마주할 순간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협상 타결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폭풍이 일때 항구를 떠나는 선원은 없다"며 "우리의 최대 시장인 유럽을 아무 합의 없이 떠난다면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헤젤타인 전 부총리를 비롯해 피터 만델슨 전 EU 통상담당 집행위원, 빈스 케이블 전 산업장관 등도 일간 인디펜던트를 통해 메이 총리에게 브렉시트 협상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만델슨은 "이런 복잡한 무역 협상은 위협하고 엄포를 놓기 보다는 공동 목표를 갖고 협력한다는 자세로 임할 때 보다 원활하게 진행된다"며 '노 딜'은 영국 산업에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닉 클레그 전 자유민주당 대표는 "브렉시트 지지자들의 유토피아적 소망이 거친 현실이 됐다"며 메이 총리가 협상 과정에서 브렉시트 광신자들에게 압도당해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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