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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대선후보들에 "책읽는 사회 만들어달라" 제안

등록 2017.03.29 13: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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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출판계 '책 읽는 대통령, 책이 문화정책의 기본인 나라' 성명서 발표. 2017.03.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출판계 '책 읽는 대통령, 책이 문화정책의 기본인 나라' 성명서 발표. 2017.03.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문학·출판·서점·도서관·독서·교육 등 책 관련 단체들이 제19대 대통령 후보들에게 책 읽는 사회를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공개적으로 하고 나섰다.

 대한출판문화협회 등 20개 책 관련 단체는 29일 오전 사간동 대한출판문화협회 4층 강당에서 '책 읽는 대통령, 책이 문화정책의 기본인 나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통령 후보들에게 10대 문화 공약을 제안했다.

 ▲창작·출판·독서·도서관의 자유 보장 ▲검열 금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문화예술기관의 독립성 보장 ▲국민의 생애주기별 독서프로그램 확대 ▲문화체육관광부 '독서출판정책국' 신설 및 '독서출판진흥위원회' 설치 ▲도서구입비 세제 혜택 등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문학창작기금 및 출판진흥기금 조성 ▲공공도서관 3000개 확충 ▲공공 도서관 도서구입비와 전문인력 확충 △도서정가제 강화와 서점 활성화 ▲공공대출권과 판면권 도입 등도 제안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는 문화융성을 국정 기조로 삼았지만 국정농단과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문화계를 황폐화시켰다. 언론과 출판의 자유는 억압당하고 학문과 사상의 자유는 침해됐다"며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나선 이들은 하루 빨리 국민에게 문화 국가의 비전을 제시하고 문화 정책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어느 후보도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아 먼저 공약 제안을 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문체부 등에 따르면 현재 출판산업 예산은 게임, 영화, 방송 등 타 콘텐츠산업에 비해 지원이 미흡하다. 올해 예산규모를 따져보면 게임 641억 원, 영화 656억 원, 콘텐츠기업 육성 637억 원인데 반해 출판은 367억원에 불과하다.

 이들은 이 점 등을 근거로 들어 문학 창작의 활성화, 출판문화 진흥, 도서관 인프라의 확충, 독서 생활화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안한 공약 중 눈길을 끄는 부분 중 하나는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예예술계를 강타한 '블랙리스트' 관련 검열 부분이다. 지난달 문체부가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단체 및 개인에 대한 지원을 배제한 것에 대해 사과했지만 진실 규명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출판계 '책 읽는 대통령, 책이 문화정책의 기본인 나라' 성명서 발표. 2017.03.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출판계 '책 읽는 대통령, 책이 문화정책의 기본인 나라' 성명서 발표. 2017.03.29  [email protected]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은 "여러 기관 단체에서 검열과 관련 수행 내용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내용이 밝혀져 있지 않아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며 "문체부에서는 예술가의 권익을 보호하는 법률을 제안한다고 했지만 검열을 금지하는 것을 담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간 할인율을 최대 15%로 제한한 도서정가제에 대한 개정이 올해 말 추진되는데, 이를 더 강화하는 방안도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 제도의 시행 이후 책 판매율이 떨어졌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상당한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출판사, 서점. 독자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유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정가제를 강화하든가 최소한 현행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후 공약을 후보들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강맑실 한국출판인회회의 회장은 "정책집 발간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날 제안한 내용을 위주로 대선 후보들에게 정책집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윤철호 회장은 "4월5일 민주당과 정책 토론회를 하기로 돼 있다"며 "국민의당 등 다른 당과 도 추진한다. 4월20일을 전후로 우리들의 주장을 대규모로 표출할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성명에는 대한출판문화협회·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책읽는사회문화재단·학습자료협회·한국과학기술출판협회·한국기독교출판협회·한국아동출판협회·한국작가회의·한국출판인회의·한국학술출판협회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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